[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카타르가 이란의 공격으로 중동 사태의 직접 피해 당사자가 되면서 우리나라에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인도가 지연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 LNG와 관련해 우리나라 조선사가 인도 예정인 선박은 올해만 27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의 국영 회사인 카타르에너지(QE)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포함한 LNG 장기 공급계약 국가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알카비 CEO는 LNG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고, 이를 복구하는 데 3~5년의 시간이 걸릴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손상된 규모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3%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사태로 연간 900만~1천만톤(t)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카타르산 LNG 수입 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지만,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한 LNG선의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다.
현재 국내 조선3사(HD현대중공업[329180], 한화오션[042660], 삼성중공업[010140])는 총 64척의 카타르 LNG선을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올해 인도 예정인 선박은 27척에 달한다.
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 기준 지난 2월 LNG운반선 1척의 가격이 2억4천850만달러(약 3천690억원)인 것에 대입하면 약 159억달러(약 23조6천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정부에서는 아직 피해가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실제 인도 지연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팀장은 "카타르 관련 LNG선의 수주 잔고는 상당한 수준"이라면서도 "해당 선박들이 카타르와 직접 건조계약이 체결되는 형태가 아니고 전문 선주사가 발주 후 카타르가 이를 장기 용선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미 발주된 계약과 별도로 향후 중동발 LNG선 발주 물량이 감소할 위험도 상당하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중동에서 건설 중인 LNG 액화 플랜트와 관련한 LNG선 수요는 84척으로 전 세계의 18.9%를 차지한다.
북미의 268척(60.4%)보다는 비중이 작지만 고부가 LNG선이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임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다만 LNG 플랜트가 아직 개념설계나 사업 제안 단계인 경우 중동의 수요 비중이 각각 2.6%와 0%로 낮아져 장기적으로 조선사들의 발주 물량에 미치는 피해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동 상태로 조선사들이 겪는 또 다른 문제는 선박용 강재 절단에 필수인 에틸렌 가스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에틸렌 가스 재고가 1주 만에 동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최대한 버텨도 1개월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중동상황 관련 브리핑에서 "조선사 에틸렌 가스 수급 문제를 식별한 지 열흘 정도 됐다"며 "필요 용량이 그다지 크지 않아 화학 업계와 협의하면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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