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중동 전쟁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밀리자 금융지주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 속에 기업대출 익스포저 위주로 연체율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지주별 펀더멘탈에 따라 주가 하락이 차별화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코스피 금융 업종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올 3월 들어 12.10%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 하락분(13.43%)보다는 1%포인트가량 선방한 수준이다.
다만,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로 좁히면 3월 들어 평균 13.37% 내리며 코스피보다 주가 낙폭이 컸다.
신한지주는 4대 금융뿐 아니라 지방금융지주와 은행주를 통틀어서 가장 낙폭(-10.01%)이 적었다. 중동 사태 속에서도 외국인들이 신한지주를 이달 들어 순매수하면서 낙폭이 방어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외국인은 신한지주를 국내 증시에서 SK텔레콤, 한미약품 등에 이어 14번째 순위로 순매수(787억원)했다.
반면, 외국인은 금융지주 중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KB금융은 이달 들어 1천469억원가량 순매도했다. KB금융의 주가는 이달에만 12.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KB금융은 팔고 신한지주는 사는' 밸류에이션 갭 축소 트레이딩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그간 신한지주와 KB금융의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 벌어지며 주가순자산비율(PBR) 격차도 확대됐는데, 이번 중동 사태 때 갭이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는 것이다.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3월 들어 각각 15%, 16% 넘게 내리며 주가 낙폭이 같은 기간 코스피뿐 아니라 신한지주(-10.01%)와 KB금융(-12.1%)을 넘어섰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업 대출 연체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점은 금융지주 주가에 하락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이 그간 부실채권(NPL)을 대폭 덜며 한계 차주에 대한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을 이어온 점은 추가 주가 하락 부담을 낮추는 차별화 요인이다.
4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하나)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연체율은 평균 0.305%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연체율이 1.5bp 올랐다.
KB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28%로 전년 대비 1bp 줄었다. 신한지주의 은행 계열사 연체율은 0.28%로 전년 대비 1bp 올랐다. 반면, 우리은행은 0.34%로 전년보다 4bp 증가했고, 하나은행도 0.32%로 같은 기간 2bp 올랐다.
중동 전쟁에 대한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 연체율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보류하며 국제 유가가 급락했지만,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아직 2월 60달러선보다는 크게 오른 8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동 전쟁 발발 전인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로 한 달 사이 6bp 상승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 말(0.59%) 대비 8bp 올랐다. 1월 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과 중소법인 연체율은 한 달 사이 무려 10bp씩 오른 0.82%, 0.78%를 각각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유가에 고환율, 경기 악화까지 겹치며 은행별 연체율 상승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더 나타날 수 있다"며 "기업 연체율이 3월 들어 크게 오를 수 있어 실적 방어와 무관하게 무수익여신이 앞으로 늘어날 수 있는 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각 금융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mhan@yna.co.kr
한상민
smha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