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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오른 임종룡 2기…악화한 우리銀 수익성 회복 '관건'

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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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회장, 첨단전략기업 방문

(서울=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텔레픽스 본사에서 조성익 대표에게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2026.3.23 [우리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보험·증권사 인수·합병(M&A) 성과를 레버리지 삼아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악화한 본업 수익성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임 회장은 지난 임기 중 타이트한 자본비율 개선 노력을 통해 동양생명·ABL생명·포스증권 등의 M&A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다만 우리금융 내부에선 M&A 체력 확보를 위한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을 급격히 줄이는 과정이 동반됐고, 결과적으로 본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트리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2조5천99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달성한 3조470억원과 견주면 14.7%가량 급감한 수치다.

반면, 같은기간 경쟁 은행들은 대부분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KB국민은행은 18.8% 오른 3조8천620억원을, 신한은행이 2.1% 늘어난 3조2천748억원을, 하나은행이 11.7% 증가한 3조7천475억원의 흑자를 냈다.

수익성 지표를 대부분 공유하는 은행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 실적만 유독 후퇴했던 셈이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현 상황을 무리한 RWA 관리의 '후폭풍'이라고 본다. 1조5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동원됐던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허들을 넘기 위해 무리한 자산 리밸런싱에 나섰단 얘기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최근 2년간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이러한 구조조정 노력 덕분에 급격한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 2024년 9월 말 11.95% 수준이었던 우리금융 CET1은 1년 후인 지난해 9월 말엔 12.95%까지 올랐다. 1년 만에 1%p를 끌어올린 셈이다.

은행권 안팎에선 이를 두고 '이례적' 개선세라고 평가했다. M&A라는 이벤트가 없이 일반적인 접근 방식을 활용했을 경우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치였다는 얘기다.

우리은행 내부 관계자는 "문제는 결국 과정에서 본업인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것"이라며 "기존 고객들과 거래를 단절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은 물론, 평판 리스크 등 무형의 기회비용도 치러야 했다. 아울러 이는 진행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A가 마무리된 이후엔 다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이탈을 유도했던 고객들과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것이 쉬울 리가 있겠느냐"며 "우리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중장기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은행 경쟁력 약화는 우리금융 입장에선 큰 고민거리다.

지난 2024년만 보더라도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3조394억원)과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3조2천518억원)은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은행 이외에도 보험·증권 등 '캐시카우' 계열사를 얼마나 더 보유하고 있는 지가 금융지주간 우열을 가른 요소였다.

하지만 자산 리밸런싱 등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부터 본업 경쟁력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특히, 보험산업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통합절차를 앞둔 동양·ABL생명은 실적 변동성은 커진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단위' 자금이 추가로 투입돼야 하는 증권업에서도 단기간 내 실적 기여도를 확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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