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안건 순차 표결, 주주제안권 침해…협소한 주총장·과도한 위임 서류도 문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얼라인파트너스가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측의 불공정한 주총 절차 진행을 비판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아울러 최근 뚜렷해진 보험권의 에이플러스에셋 지분 집중 매수 현상에 대해서도 투명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4일 에이플러스에셋 측에 최근 보험권의 회사 지분 집중 매수 현상에 관해 주주들에게 매수 경위 및 의결권 행사 방식 등에 대한 충분하고 투명한 설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거래실적 데이터에 따르면, 그간 변동이 거의 없던 보험권의 에이플러스에셋 누적 순매수 지분율은 얼라인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개시 이후인 지난해 12월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12월 26일께 2.57%에 이르렀고, 올해 3월 20일 기준으로는 5.74%까지 치솟았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수많은 보험사들과 에이플러스에셋이 사업상 긴밀한 제휴 관계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보험권의 집중적인 지분 매수 경위 및 의결권 행사 방식 등에 대해 사측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표 대결을 앞두고 사측이 '숨은 우호지분(백기사)'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인 에이플러스에셋은 다수의 보험사 상품을 비교·판매하는 사업 구조상 보험사들과 긴밀한 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
얼라인은 함께 오는 31일 열리는 주총의 안건 상정 방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곽근호 이사와 곽근호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로 구분해 각각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제안하고, 성과보수는 평가보상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정하도록 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보수가 창업주인 곽 이사에게 집중돼 있고, 지급되는 보상과 성과가 충분히 연계돼 있지 않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에이플러스에셋 이사회는 전체 이사에 대한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사회 안)을 상정하면서, 이사회 안을 먼저 표결하고 가결될 경우 주주제안 안은 자동 폐기되도록 순차표결 방식을 공고했다.
이에 대해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제안 안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이사회 안을 우선 표결하도록 하는 순차표결 방식은 주주제안 안에 대한 표결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법상 보장된 주주제안권을 실질적으로 제약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괄 상정 및 동시 표결'로 정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최근 일반주주의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잇달아 인용하는 등 주주제안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추세다. 이번 순차표결 꼼수 역시 주주제안권을 실질적으로 침해하는 사안인 만큼 법원 가처분으로 다퉈볼 여지도 있다. 하지만 주주총회 소집 공고와 주총일 간격이 촉박해 가처분을 제기하지 못했다고 얼라인 측은 설명했다.
주주 참여를 어렵게 하는 협소한 주총장과 과도한 위임 서류 요구도 지적했다.
회사가 공고한 주총 장소인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1'은 수용 인원이 56명(100㎡) 수준으로, 72명까지 수용 가능했던 작년 주총 장소보다도 협소하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정기주주총회는 주주제안으로 인해 작년보다 훨씬 많은 주주들의 관심이 예상된다"며 "최소 100명 수용 가능한 장소로 변경해 주거나 수용 인원 초과 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회사는 '운용의 묘를 살려 원만히 진행하겠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주주 참여가 제한될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또한 사측이 의결권 대리행사 시 주주의 인감날인이 된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상법은 위임장의 구체적 요건을 정하고 있지 않고, 판례도 위임장 원본의 제시만으로 대리권 수여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인감날인과 인감증명서 등을 요구하는 것은 주주들의 위임 의사 확인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 의결권 행사에 과도한 어려움을 주는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이번 주주총회의 의결권 기준일(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에이플러스에셋의 주요 주주 지분율을 살펴보면, 창업주인 곽근호 총괄 대표이사 회장이 20.20%(456만6천50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곽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27.94%(631만7천454주)에 달한다.
주주제안에 나선 얼라인파트너스는 7.89%(178만4천22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발행 주식의 절반에 가까운 48.10%(1천87만4천131주)는 일반주주가 쥐고 있다.
일반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결집된 지분율은 4.4%이며,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삼성증권 전자투표 시스템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AI 생성 이미지]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