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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發 세계 장기 금리 급등…"4년 전 부채 급증 재연될 수도"

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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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고유가 따른 장기 채권 금리 급등으로 세계적인 부채 급증을 경험한 지난 2022년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4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3%로 지난달 말 3.94%보다 40bp 가까이 올랐다. 영국 10년 국채 금리는 4.85%로 지난달 말 4.23%보다 60bp 넘게 뛰었는데, 특히 전일 한때 5%선을 돌파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3.01%로 지난달 말 2.65%보다 40bp 가까이 상승했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2.28%로 지난달 말 대비 20bp 가까이 올랐다.

현재 세계 채권시장은 유가 충격에 따른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중단 또는 통화 긴축에 대한 기대로 장기 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기 시작했고, 여타 국가들은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자료: 연합인포맥스

이와 관련, 브루킹스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자 골드만삭스의 외환 전략 헤드인 로빈 브룩스는 "채권시장의 최근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르다"며 "이는 이번 유가 충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일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기대가 장기 금리 하락 압력을 가했지만, 이제는 이런 추세가 뒤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선진국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낮게 유지되며 금리가 항상 낮게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고, 그 결과 공공 부채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이 지속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며 주요 중앙은행들은 뒤늦게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고, 대부분 나라의 장기 국채 금리도 크게 반등했다.

브룩스에 따르면 당시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던 일본이 지난 2022년 초순 엔화 가치 급락과 함께 가장 먼저 충격을 받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위기를 맞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국채 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새로운 도구(TPI)를 도입하며 경우 부채 위기를 모면했다. 마지막으로 영국은 그해 가을 국채 시장이 붕괴 사태를 겪었다.

브룩스는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은 대부분 공급 측면의 충격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충격은 부채가 많은 국가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그런데 우리는 지금 또 다른 충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유가 충격에 따른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행렬과 장기 금리 급등으로 많은 국가들이 부채 급증을 경험했던 지난 2022년과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브룩스는 "이번 사태는 코로나 시대의 공급망 '차질'보다는 공급망 '충격'에 가깝다"며 "중앙은행이 이번 충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고,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지나친 것일 수도 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어떤 경우에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무분별한 재정 정책이 예상치 못한 충격에 직면할 때 국가를 얼마나 취약하게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고 꼬집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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