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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은행들, 사모신용 부실 이용해 '양면 작전'

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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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사모펀드의 소프트웨어 노출이 월가의 대형 은행들엔 부메랑으로 돌아오며 새로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미국 현지시각) 보도했다.

사모 대출 시장의 부실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의 약점을 찌르는 은행들의 '양면 작전'

신문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비수익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사모신용 펀드로부터 위험한 대출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 섹터 상당 부분이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 부문이 핵심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에 올해 초 JP모건은 일부 펀드에 대해 노출도를 근거로 신용 공여를 제한하겠다고 통보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최근 은행의 대출 장부를 전수 조사해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노출도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JP모건은 헤지펀드와 기타 투자 고객들이 사모신용 노출 기업들에 반대 베팅(Short)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투자 전략을 만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모신용은 대형 은행들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왔고, 다이먼 회장은 규제받지 않는 이 산업에 도사린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해온 인물 중 하나다"라며 "이제 JP모건을 비롯한 은행들은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자신들의 고객이자 경쟁자인 사모펀드들의 약점을 기회로 포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객이자 경쟁자, 복잡한 '적과 동침'

신문은 그렇다고 은행들이 드러내놓고 웃을 수만은 없다고 전했다. 사모펀드들은 월가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를 내는 큰손들이며, JP모건과 골드만삭스 같은 은행들도 이 펀드들에 직접 수십억 달러를 빌려주거나 자체적인 사모신용 사업을 전개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이먼 회장은 사모신용 붐을 회의적으로 보면서도 대형 사모펀드 고객들로부터 수수료와 거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은행이 이 분야에 더 깊숙이 관여하는 것을 허용했다. 현재 JP모건은 대차대조표상에서 약 500억 달러를 고객 대상 사모 대출에 할당하고 있다.

이러한 얽히고설킨 관계 때문에 해프닝도 발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JP모건과 마찬가지로 사모신용 노출 주식에 반대 베팅하는 전략을 만들었다가 곧바로 이를 철회하고 사과했다.

다른 대형 은행들 역시 최근 사모신용 노출에 대한 신규 조사에 착수하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은행 분석가 마이크 메이요는 "이는 매우 민감한 주제"라면서도 "하지만 이 혼란은 은행들이 경쟁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은행들의 주도권 탈환 움직임을 시사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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