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시타델증권은 투자자들이 이란전쟁 지속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시타델증권의 노샤드 샤 EMEA 채권 세일즈 총괄은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최근 몇 년간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해도 곧 사라지는 패턴에 익숙해져 있고, 이란전쟁의 영향에 대해서도 비교적 태평하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이러한 믿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지 전쟁을 끝내고 물러날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이란전쟁을 단순한 지정학적 충격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샤 총괄은 이란전쟁을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광범위한 상호관세와 비교하면서 "이란전쟁은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에서 관세정책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광범위한 시장 충격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시점을 미루며 시장은 낙폭을 되돌렸다.
샤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부과한 관세를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었지만, 이란전쟁의 경우 여러 국가가 동의해야만 종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을 위한 조건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이란이 이를 반박했음을 상기시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서 손을 떼는 것만으로는 세계 경제에 대한 이란전쟁 영향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샤 총괄은 이란 입장에서 휴전에 합의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이란에는 생존이 걸린 전쟁으로,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전쟁을 지속할 유인이 된다"며 "이란은 군사적으로 열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광범위한 혼란을 초래할 만큼 피해를 효율적으로 입혀왔으며, 이는 어떤 휴전 협상도 훨씬 더 어려워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란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과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등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샤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전쟁에 들어갔으며, 다른 국가들도 빠른 종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물러설 경우 정치적·군사적·심리적 비용이 점점 커지고 있어 각 진영은 전략적 논리가 약화하고 있음에도 갈등을 계속 격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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