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이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을 완료한다.
네이버는 집중투표제와 함께 이사회 구성 인원을 열어두면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카카오는 이사의 수를 제한했다. 주주 추천 이사를 수용하면서도 경영상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위한 이사진 구성에 무게를 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제27기 정기 주총에서 이사의 수 상한 조항이 없이 집중투표제 적용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간 기업들은 정관에 이사의 수를 제한해 소수 주주가 추천한 인물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을 차단해왔다. 반면, 네이버가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면서 이사의 수 제한 조항을 신설하지 않은 것은 기업 규모와 필요에 따라 이사회를 유연하게 구성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3차 상법 개정에 따라 기업들은 오는 7월 이후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해야 한다.
집중투표제는 주총에서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1표가 아닌 선임하려는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1인 후보에게 집중해 투표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소액주주들이 표를 모아 원하는 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키고, 대주주의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하는 수단이다.
집중투표제의 특성상 이사 정원이 적을수록 소수 주주가 추천한 이사가 선임될 확률은 낮아진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카카오는 오는 26일 주총 안건으로 이사 총수를 기존 11인에서 7인 이내로 제한하는 정관 조항을 표결에 부친다.
집중투표제 도입 조항을 넣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지만, 이사 수를 제한해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는 그간 오너를 둘러싼 각종 사법 리스크와 계열 확장에 따른 비판 등으로 경영권에 불안을 느껴왔다. 이사 제한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되지만, 주주환원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됐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측은 "회사의 사정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사 수 상한 설정은 집중투표제 등 개정 상법을 회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주주환원과 개정 상법이라는 시험지를 받아 든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주권익과 실질적인 경영 환경 사이에서 서로 다른 정답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이사회의 문턱을 낮추고 자사주 소각 등 개정 상법을 받아들인 것은 글로벌 거버넌스 표준에 다가가는 긍정적 행보로 평가했다.
반면, 카카오는 올해를 기점으로 AI 에이전트 수익화를 이뤄야 하는 상황에서 발 빠르고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그간 부진했던 실적에서 턴어라운드해 AI 주도권을 잡으면 결국 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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