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구조조정에도 생산량 증가 추세 여전"
"철강업, 단기적 반등 있으나 中 고도화 등 장기 전망 난항"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한이임 기자 = 건설업이 외부 변수에 취약한 산업 구조, 착공 물량 감소 등으로 장기 침체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구조조정 중인 석유화학 산업은 생산량 증가 추세가 여전히 이어져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업계도 단기적인 반등 요인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고도화와 더불어 글로벌 무역주의 확대 등 수출 여건이 저하돼 그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촬영: 정필중 기자]
◇ 외부 변수에 취약한 건설업…"착공 물량 감소 등으로 개선 지연"
김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4일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년 크레디트 세미나'에서 "매출 기반 약화에 따른 외형 위축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장 변동성을 넘어 국내 사업 원가 구조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의 경우 개별 기업 대응에 한계가 따른 업종으로 꼽혔다. 주택 사업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커 외부 변수에 취약한 구조가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최한승 한기평 실장은 "호황기에는 주택 사업이 안정적으로 영업이익률을 보장해 신사업 투자 유인이 없다"면서 "침체기에는 투자 여력이 상실돼 체질이 고착화 했다"고 분석했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주택 사업 의존도는 계약 구조상의 한계로도 작용했다. 총액 계약 방식상 공사비 상승분을 발주처로 전가하기 어려워져 그 부담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올해의 경우 착공 물량 부진 및 원가 상승 등의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 수석연구원은 "2025년 착공호수는 27만3천 호로 과거(2017~2023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는데, 2023년부터 발생한 착공 공백은 2026년 건설 매출 실적 하락 압력으로 본격 작용"한다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원가 상승을 유발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호황기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한 착공 물량, 높아진 공사비, 브리지론 연체율 등을 고려하면 장기간 정체되는 L자형 흐름 지속할 수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안전관리 등 제도적 비용 상수화가 업황 개선을 지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신용도 A급 기업의 경우 현금 회수 수준을, AA급 기업은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루어지는지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 석화 구조조정에도…생산량 순증가·중동 리스크에 속앓이
한창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석유화학의 경우 업황 개선의 여지가 크지 않다고 진단됐다. 구조조정에도 여전히 생산능력 순증 추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장미수 책임연구원은 "2026년에서 2028년까지의 한·중·일 설비 감축 최대 예상 케파는 에틸렌 기준 1천400만 톤"이라면서 "샤힌프로젝트를 포함해 증설 규모는 2천200만 톤으로 추산돼 케파가 순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최근 발발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는데, 이를 전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장 책임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가동률 하향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고,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면서 "생산 차질로 공급 줄어들면 스프레드가 개선되겠지만 그 수준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재무 부담이 이어져 실적 개선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 단기 개선 여지 있지만 중장기 전망 불확실한 철강업
철강업계 전망을 두고 중국 정부의 철강 생산 통제 등 단기적 업황 개선의 여지가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경계해야 할 요인이 산적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안동민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산업 정책을 보면 신규 철강 프로젝트가 원칙적으로 금지됐다"며 "생산능력 교체 비율 역시 이전보다 더욱 깐깐해졌고, 생산능력 이전 시 단순 지표 거래를 금지한 점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미국 내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철강 수요가 증가했고, 미국 내수 철강 가격이 인상돼 한국의 철강 가격 경쟁력이 회복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안 수석연구원은 "5년간 중국 3대 철강사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연구를 지속했다"며 "질적 고도화는 향후 중국 철강이 범용 제품을 넘어 고부가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대두로 대미, 대 EU(유럽연합) 수출 비중 역시 감소하는 상황이다.
철강업계의 경우 향후 2~3년간 탄소중립 전환 등 다각도로 투자가 요구되는 시기라, 해당 기간을 이겨낼 재무적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고 한기평은 덧붙였다.
◇ "가동률이 문제"…수요처 다변화 과제 안은 이차전지
이차전지업계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더불어 과다 공급 구조가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됐다.
김경률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5년을 기점으로 케즘이 수요 극복 단계를 거쳤고, 큰 틀에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수요 대비 과도하게 확대된 공급 구조가 원인으로 보고 있고, 지난해에도 공급물량은 늘었지만 가동률은 떨어진 점이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져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로 인해 가동률을 끌어 올리는 것이 과제로 꼽혔다.
김 책임연구원은 "과잉 케파 조정 등 단기적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수요처 다변화 전략을 얼마나 갖췄는지, 범용과 특수 시장으로 나눠 역량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짚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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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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