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아시아 최초로 도입된 삼성자산운용의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첫 번째 성과 측정 기간을 마감했다. 참조자산인 S&P500 지수는 사전에 설정된 수익 상한(캡) 안에서 순항했지만, ETF의 실제 수익률은 지수 상승분을 4%포인트 가까이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ODEX 미국S&P500 버퍼 3월 액티브'의 첫 번째 아웃컴 기간(2025년 3월 21일~2026년 3월 20일)이 종료됐다. 아웃컴 기간이란 버퍼 수익 구조가 적용되는 1년 단위의 성과 측정 구간을 뜻한다. 이 상품은 S&P500 지수 하락 시 최대 10%까지 손실을 방어(버퍼)하는 대신, 상승 시에는 정해진 캡(Cap)까지만 수익을 얻도록 설계됐다.
첫 아웃컴 기간에 설정된 수익 상한은 16.40%였다. 종료일 기준 S&P500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15.16% 상승해 캡 이내에 안착했다. 이론상 ETF 역시 15% 가까운 수익을 내야 했지만, 실제 달러 환산 수익률은 12.03%에 그치며 잔여 캡을 3.88%포인트나 남긴 채 기간을 마쳤다.
삼성자산운용은 수익률 미달의 원인으로 한미 금리 역전과 국내 옵션 증거금 제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해외에서는 주식 현물을 옵션 매도의 담보로 활용할 수 있지만, 국내 선물사는 해외 주식 현물을 대용증거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ETF는 옵션 증거금으로 쓸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S&P500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약 40%를 현물 대신 선물로 보유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선물 가격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달러 금리'가 반영되는 반면, 증거금으로 남겨둔 현금에는 낮은 '한국 원화 금리'가 적용된다. 한국보다 미국의 금리가 높은 현재 환경에서는 그 금리차만큼 구조적인 수익 누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금 흐름도 좋지 못하다. 현재 해당 ETF의 순자산총액은 780억 원 수준이며, 최근 1년간 316억 원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삼성운용의 일반 지수 추종 상품인 'KODEX 미국S&P500' ETF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과 대조적이다.
후속으로 상장한 6월물 역시 상장 이후 자금이 전혀 유입되지 않았다. 결국 9월물부터는 시리즈 출시가 중단됐다.
다만, 버퍼 ETF의 본질인 '하방 방어' 기능은 작동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미국의 관세 정책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했을 당시, 일반 S&P500 ETF는 상장일 대비 최대 15.57% 하락했지만 버퍼 ETF의 최대 낙폭은 11.30%로 제한되며 약 4%포인트의 완충 효과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변동성이 극심했던 구간에서 하방 방어 효과가 입증되며 안정적으로 첫 기간을 마쳤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아웃컴 기간(2026년 3월 20일~2027년 3월 19일)의 캡은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반영해 18.80%로 상향됐다.
방어 수준은 기존과 동일한 -10%다. 다만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두 번째 기간에서도 구조적인 수익률 훼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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