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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조정, 실적 훼손 때문 아냐…외국인 '반도체·자동차' 베타 축소"

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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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은 기업 실적 악화보다는 유가와 환율, 외국인 수급이 먼저 흔들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번 조정의 본질은 지수 상승 기여도가 높았던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외국인 유동성 회수라는 지적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최근 조정은 실적 훼손에 따른 결과로 보기 어렵다"며 "실적 전망보다 밸류와 수급이 먼저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지난 2월 26일 6,307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3월 23일 장중 5,406까지 하락하며 14% 조정을 기록했다. 전일 5,554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고점 대비 11.9% 낮은 수준이다.

노 연구원은 "이 기간 외국인 수급은 반도체와 자동차에 극단적으로 집중됐다"며 "2월 27일 이후 3월 24일까지 KOSPI200 업종 기준 외국인 순매도는 약 32조4천억원인데, 이 중 반도체가 27조1천억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3조3천억원), 상사·자본재(1조원), 증권(9천억원) 순으로 매도세가 강했다.

그는 "이번 조정에서 외국인 수급의 본질은 유동성이 크고 지수 상승 기여가 높았던 업종 중심의 베타 축소"라며 "코스피 가격 결정은 유가 자체보다 환율과 외국인 수급에 의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20일선(5,687) 이탈 이후 60일선(5,163) 테스트 가능성을 남긴 '상승 추세 내 깊은 조정'으로 규정했다.

특히 밸류에이션상 하단은 과거 5,050을 제시했으나, 이익 전망(EPS) 증가에 따라 현재는 5,500대로 상승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20일 스무딩 EPS에 스트레스 배수 8.72배를 적용한 스트레스 밸류 하단은 최근 5,505까지 높아졌다"며 "현재 구간은 밸류상 이미 하단권에 진입했지만, 기술적으로 60일선 확인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향후 관건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제 기업 실적으로 전이될지 여부다. 노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PMI가 모두 50 위에 있어 시클리컬 전반의 이익 하향 조정을 유발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2분기 중 PMI가 50 이하로 진입할 경우 업종별 실적 하향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적 전이 경로에 대해 "화학·운송 등 원가 민감 업종의 EPS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고, 철강·기계 등 경기민감 제조업은 8개월 안팎의 시차를 두고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도체는 AI 투자와 HBM 수요 등으로 인해 전통적 제조업 사이클과 분리되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익 경로까지 리스크가 전이될 경우 은행, 산업재, 방어주, 반도체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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