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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PB] 하나증권 김세한 "하반기 미국우위 전망…현금 들고 저점 기다리세요"

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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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더센터필드W 골드PB팀장 인터뷰

[※편집자주: 강세장 이면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혼란스러운 장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굴리며 시장을 주도하는 자본시장의 최전선, '슈퍼 PB(Private Banker)'들을 차례로 만납니다. 남다른 안목으로 초과 수익을 창출하는 슈퍼 PB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장세 진단과 차별화된 자산 배분 전략을 짚어봅니다.]

김세한 하나증권 더센터필드W 골드PB팀장

[사진: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국내 유명 프라이빗 뱅커(PB)들은 보통 동물적 감각으로 판단하는 경우와 데이터를 중시하는 경우로 갈린다. 하나증권의 해외주식 투자 전문가인 김세한 더센터필드W 골드PB팀장은 후자에 가깝다. 숫자 없이는 시장 이야기를 안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이과 스타일만은 아니다. 대학 시절에도 국제경제학을 주전공으로 두면서 일문학을 복수전공하는 '낭만'이 있었다. 증권사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듯 고객들과 수시로 치열하게 토론하는 게 그의 취미다. 김 팀장은 "결국 기업 분석이란 건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토대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정당화하는 과정"이라며 "상상력을 발휘해 여러 시나리오를 만들고 고객들에게 공유해 줄 때가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대외 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한껏 확대된 가운데 25일 연합인포맥스는 고액자산가를 전담해 운용과 자문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김 팀장을 만나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 노하우를 물었다.

김 팀장은 해외주식 전문가다. 직전까지 한맥투자증권과 키움증권에서 해외주식 리서치와 법인·리테일 영업을 맡았다. 이 기간 해외투자 세미나를 150차례 넘게 열며 다양한 고객층을 만났다. 2019년부터는 하나증권에 합류해 역삼동 소재 초고액자산가 특화 점포인 '더센터필드W'에서 3040세대 젊은 자산가들의 돈을 관리하고 있다. 강남은 자산가들의 요람과도 같아서 PB들도 에이스 중의 에이스만 모여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를 PB로 둔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도 해외주식 비중이 70% 이상이다. 하지만 이들조차 최근 관심은 국내 증시로 쏠렸다. 반도체주 강세로 코스피는 연초부터 가파르게 올랐고 최근에는 이란 전쟁을 기점으로 하루 5~10%씩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지수 등락이 극심할 때 울리는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정지)가 10차례나 발동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다 발동이다.

고액 자산가들 시각은 엇갈린다. 국내 증시에서 단기 수익 내기 좋은 시기로 보는 쪽이 있는가 하면, 변동성이 큰 미성숙한 시장이라며 쉽사리 매수하지 못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반도체주를 보유한 고객들도, 보유하지 않은 고객들도 고민이었습니다. 모두 언제 팔아야 하는지,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특히 부동산 자산을 주식으로 치환하려는 고객들이 많았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아직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에 국내 주식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한 비중은 늘리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구간에선 한국보다는 미국 증시가 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미국 기업들은 호실적에도 조정을 받았는데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를 탈 거라고 본다"며 "나스닥지수는 1년에 평균 10%가량 하락하는 구간이 항상 있는데, 지난해에도 1분기 때 주춤했다가 반등했고 올해는 조정기가 전쟁 변수를 겪은 지금"이라고 설명했다.

미 증시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진짜 바닥'에서 많은 수량을 매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김 팀장이 참고하는 지표는 변동성(VIX)지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VIX지수는 26.95를 기록해 3.06% 상승했다. VIX는 지난 6일 29.49로 30 부근을 터치하고 현재 20 중후반 선을 기록하고 있다. 김 팀장은 VIX가 한 차례 더 급등할 것으로 보고 고객들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은 현금화(현금성 ETF)해 뒀다. 지수가 30 후반이나 40 초반 선을 터치할 때를 즈음해 준비해 둔 자산을 대거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이 4~5주 지속될 거라 예상했는데 그보다는 짧은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달 안에 미 증시가 진짜 저점을 형성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 팀장은 종목 선별만큼 '자산별 비중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매달 리밸런싱(비중 조정)을 위해 매매할 때 '국내주식 20, 해외주식 20, 현금성 ETF 60' 원칙 하에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유지한다. 그러다 장이 크게 조정받는 때가 오면 '3:3:4'나 '4:4:2'로 바꿔가며 파킹형 ETF에 구비해 둔 자산을 즉시 투입하는 식이다. 비중 조정만으로도 기대 수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이다.

그는 "시장 방향성을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예측한 방향이 맞았을 때 얼마나 크게 벌고, 틀렸을 때 손실을 얼마나 축소하는지가 관건"이라며 "큰 틀에서 자산 비중을 유지하되 변동장 시 현금성 자산을 적시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산가들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은 비중으로 편입한 종목은 미국 기술주다. 낙폭이 컸던 종목(상승 탄력이 큰 종목)과 방어력이 컸던 종목 순으로 나열한 뒤 중간 성격 종목들은 빼는 '바벨 전략'을 활용한다. 현재 기준으로는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추려진다.

가장 좋게 보는 종목은 메모리 반도체 대장주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다. 그는 "미국 내 유일한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나올 수도 있다"며 "지금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지만 M7(매그니피센트7) 편입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팀장은 "미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예정된 SK하이닉스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미만인 반면, 마이크론은 5.3배"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SK하이닉스는 약 2.4배, 마이크론은 약 2.6배로 마이크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미국 상장사'라는 희소성과 프리미엄으로 마이크론의 주가는 상승세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기지 담보 대출을 연동해 사업하는 '피규어 테크놀로지스'나 우주 관련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 회사인 '플래닛랩스'도 김 팀장의 관심 종목이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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