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예금보험공사가 올해 예금보험기금에서 머니마켓펀드(MMF) 비중을 대폭 늘린다.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정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2026년 예금보험기금 자산운용지침을 통해 올해 MMF 비중을 4.17%로 설정했다.
MMF 외 운용자산 비중 목표치로는 예금이 3.28%, 국내 채권이 87.77%, 해외 채권이 4.78% 등이다.
MMF는 대기성 자금으로 투자풀을 통해 운용된다.
예금보험기금은 그간 MMF 비중을 1%대로 목표치를 제시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목표치를 4%대까지 높였다.
지난해 발표한 자산운용지침에서 예금보험공사는 기금의 MMF 목표 비중을 2025년부터 2027년까지 1.55%로 설정했다.
올해 변경된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에서도 올해만 4.17%로 설정했을 뿐, 내년과 내후년 비중은 1.62%로 설정했다.
이는 예별손해보험 계약이전을 위해 남겨둔 자금을 MMF로 운용하려는 것이다.
예별손해보험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수천억 원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해당 자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지 않고 유동성으로 남겨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예보기금의 MMF 규모는 1조436억원으로 전체 운용평잔 19조837억원의 5.5%에 달하는 수치다. 당초 지난해 설정한 목표치에서 크게 벗어난 수준이다.
앞서 유재훈 전 예보 사장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MG손보의 계약이전에 부족한 자산은 예보가 책임을 지게 되는 데, 수천억 원 수준의 부담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계약 이전 기준일인 지난해 9월 3일 MG손해보험의 계약이전금액으로는 자산 4조555억원, 부채 4조3천533억원으로 순자산가액은 마이너스(-) 2천977억원이다. 이전 대상 계약은 180만6천361건이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까지 예별손보의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은 -23%였던 만큼 이를 회복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며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매각 절차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예별손보는 주요 손해보험사로 계약을 이전한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예별손보 계약이전에 대한 정리 자금을 보유하다 보니 이에 대해 자산 비중을 매치시키면서 MMF 비율이 올해 높게 설정됐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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