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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이모저모] "안건 자료만 100페이지"…금융지주의 달라진 주주소통법

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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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하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2026 신한 쉬어로즈 콘퍼런스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3.9 [신한금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 국내 증시 '밸류업'의 포문을 열었던 신한금융그룹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밸류업 과정의 핵심인 주주환원 노력을 적극 어필하는 것은 물론, 현행 지배구조 유지의 명분과 신한금융을 둘러싼 리걸 이슈 등을 직접 설명하면서 소통방식을 진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진행될 정기 주주총회에 대비해 100페이지 분량의 안건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경쟁 금융지주들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분량이다.

특히, 이번 참고자료는 단순 안건 설명 수준을 넘어 ▲신임 최고경영자(CEO) 추천 배경 ▲신한금융을 둘러싼 과징금 이슈 ▲과거 리걸 이슈의 현재 영향 ▲주주 및 의결권 자문사와의 갈등 조율 과정 등을 여과없이 설명한 것이 특징이다.

정보전달을 최소화해 주총 '불확실성'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그간의 주총과는 달라진 행보다.

특히, 신한금융은 가장 민감한 이슈인 CEO 연임 안건과 관련해서도 '정공법'을 택했다.

내부에선 진옥동 회장의 연임 결정 과정에서 논의됐던 논리와 고민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궁극적인 주주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신한금융은 회장 후보 추천 절차와 사유, 진옥동 후보의 핵심 성과를 설명하는 데만 10페이지 이상의 분량을 할애했다.

내용도 상세하다. 우선 신한금융은 진 회장이 업계 최초로 내놓은 밸류업 정책이 어느 수준까지 달성됐는지 등을 모두 수치화했다.

앞서 진 회장은 중기적 관점에서 ROE 10%와 총주주환원율 50%, 발행주식수 5천만주 감축을 목표로 하는 '10-50-50 체계'를 발표한 바 있다.

총주주환원율 목표는 이미 채웠고, 나머지 지표는 순항 중이다. 신한금융은 해당 플랜의 진척도를 점검하며 주주와 소통하는 구조를 향후에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한금융은 글로벌 부문에서의 차별화된 성과는 물론, 사회적 가치 제고와 생산적 금융 확대 등 최근 트렌드와 관련된 진 회장의 성과에 대해서도 적극 어필했다.

신한금융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관련해 직접 해명하는 섹션을 둔 것도 이례적인 부분이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과징금 이슈가 내부통제 실패의 또 다른 사례로 비칠 가능성에 대해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실패로 인한 것이 아니고, 불완전판매 및 정보 교환에 대한 감독·규제 해석 차이에 따른 업권 공통 이슈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재무적 영향은 선제적으로 반영해 불확실성을 관리했고, 법적 쟁점에 대해서는 필요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게 신한금융의 입장이다.

아울러 과거 라임펀드로 일부 투자자들이 사내외이사 선임 건에 반대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신한금융은 "라임펀드 사안은 운용사 불법 행위에 기인한 과거 이슈로 감독당국의 제재와 그룹 차원의 책임 정리가 완료된 사안"이라며 "이를 고려할 때 진옥동 후보자 및 이사회 선임 판단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사안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글로벌 의결권자문사들과의 소통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간의 커뮤니케이션 현황과 노력, 향후 전략 등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향후에도 투명성과 일관성, 증거 기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는 게 신한금융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의 밸류업 노력이 단순히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주주의 전반적 소통문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융부 정원 기자)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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