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거래대금 코스피 50% 넘는데…거래시간 제약에 냉가슴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중동 정세가 밤낮없이 급변하면서 투자자들의 실시간 거래 수요는 커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일반 주식 투자자와 달리 정규장 외 거래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장 코스피의 변동성 수준을 보여주는 VKOSPI 지수는 2.19포인트 상승한 64.99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번 달 중동 전쟁이 터진 직후인 4일에는 80.37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처럼 증시가 급변하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거래 수요는 커진다. 특히 이달 프리마켓을 중심으로 정규장 전후 연장시간대 거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개별 주식은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외에도 대체거래소(NXT)를 통해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에서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ETF는 정규장 외 거래가 불가능하다.
ETF 시장은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개설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에 국내 주식형 ETF의 경우, 연장시간대에 기초자산 종목은 시장가를 반영해 가격이 바뀌고 있어도 ETF 투자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프리마켓을 통해 미국 현지시간대 주요 이슈가 국내 증시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ETF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거래 제약과 소외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전날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협상 언급에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에 프리마켓(NXT)에서 삼성전자는 19만6천300원(+5.30%)까지 오르면서 고점을 기록했지만, 정규장에서는 18만5천500원(-0.43%)까지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 역시 프리마켓에서 7% 넘게 급등하다가 정규장에선 0.6%대 보합권까지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프리마켓에서 투자자는 높은 가격에 차익실현 혹은 포지션 정리를 통해 투자 손실을 줄일 수 있었던 기회가 ETF 투자자에겐 차단된 셈이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그동안 자본시장의 경쟁력 강화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시간 연장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 인프라 선진화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국내 ETF 시장은 370조 원대로 급성장했다. 개인투자자와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ETF 투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일평균 ETF 거래대금은 코스피 거래대금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2024년(32.4%), 2025년(44.3%)에 이어 상승하는 추세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물론, 안정적인 분산 투자할 수 있어 '국민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은 ETF가 거래시간 연장 대상에서 제외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이러한 ETF의 거래시간 제약은 오는 9월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14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프리·애프터마켓을 정식 개설할 예정이다. 거래 대상에는 유동성공급자(LP)가 확보된 ETF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장시간대 ETF 거래를 도입하기 위해 효율적인 시장 운영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TF는 분산투자가 가능한 상품 특성상 소규모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바람직한 투자 수단"이라며 "거래 시간이 연장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 거래 기회가 연장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 LP(유동성공급자)의 연장 근무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성 등 기술적 사항을 고려해 유동성이 적은 시간대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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