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증시 상장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신주 발행은 불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회사가 영업에서 충분한 현금을 벌어들이는 만큼 자사주를 매입해 관련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면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5일 배포한 논평에서 "잉여현금흐름이 넘치는데 기존 주주 입장에서 지분의 희석되는 신주 발행 방식은 반대"라며 이렇게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에 관한 상장 공모 등록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면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포럼은 "SK하이닉스는 2025년 말 35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 추정에 따르면 2026~2028년 설비투자와 R&D(연구개발)투자를 집행한 후 672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이 창출된다"며 "ADR 상장 규모는 10조~15조원이라고 하는데 왜 신규 자금이 필요한가"라고 물었다.
포럼은 "신주 발행을 근거로 하는 ADR 상장은 개정 상법의 시험대"라며 "이사들은 신주 발행 같은 중대한 결정을 할 때 보유 현금과 잉여현금흐름, 차입 등 여러 가능한 대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주주의 비례적 이익이 극대화된다고 합리적으로 기대되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럼은 SK하이닉스가 신주 발행 대신 전체 발행주식 수의 10~15%를 자사주로 취득해 일부는 소각하고, 대부분을 미국에 상장하는 방안을 권했다.
또 미국에 상장되는 ADR 규모가 200억~300억달러(30조~45조원)는 돼야 유동성이 확보돼 상장지수펀드(ETF)의 편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례로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시가총액은 2천630조원으로 발행주식의 80%가 대만에, 나머지 20%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포럼은 SK하이닉스가 ADR을 발행하는 즉시 미국 메모리 제조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유사한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을 수는 없다면서 거버넌스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포럼은 SK하이닉스가 자본배치 원칙을 밝히고 이사회에 자본시장·거버넌스 전문가를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AI(인공지능) 투자 법인(AI 컴퍼니)에 대한 통제 장치 마련도 촉구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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