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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맹신론자들 흔들리나…옵션 시장서 '하락 베팅' 3년래 최고

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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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일론 머스크의 카리스마와 전기차(EV)의 미래를 굳게 믿고 테슬라(NAS:TSLA) 주식을 사 모으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금이 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각) CNBC는 옵션 시장의 핵심 지표를 인용해 테슬라를 향한 시장의 맹목적인 낙관론이 경계감으로 빠르게 뒤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세장에 베팅하는 콜옵션은 외면받고,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풋옵션의 가격이 훨씬 비싸졌다.

향후 30일간의 단기 주가 위험을 측정하는 지표인 '리스크덱스(RiskDex·외가격 풋옵션과 콜옵션의 가격 비율)'는 최근 3년 내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 3년간 테슬라의 평균 리스크덱스는 0.999였으며 주가가 폭등하던 2024년 7월에는 0.59까지 떨어지며 강력한 상승 신호를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일 기준으로 이 수치는 1.92를 기록하며 3년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25일 중반에도 1.7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향후 30일간 테슬라 주가의 상승 잠재력보다 하락 위험을 훨씬 더 크게 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테슬라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365배, 향후 12개월 예상 PER은 190배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약 1조 5천억 달러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내 8위이며 전 세계 나머지 완성차 업체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그동안 주주들은 이러한 막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기꺼이 감수해 왔다.

하지만 이제 훈풍의 상징이었던 높은 PER은 강력한 경고 신호로 돌변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러한 심리 변화의 이면에는 테슬라가 직면한 현실적인 난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테슬라는 인기 차종인 '모델 S'를 단종하고 이익률이 낮은 소형 차량 위주로 생산을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신차 구매자들의 체감 가격은 더욱 높아졌다.

일론 머스크가 반복해 온 완전 자율주행(FSD) 약속에 대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는 가운데, 알파벳(NAS:GOOGL)의 웨이모가 자율주행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CNBC는 "줄어드는 정책 지원과 식어가는 소비자의 EV 선호도, 옵션 가격의 극적인 변화가 모여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고 있다"며 "무한할 것 같았던 테슬라의 스토리가 마침내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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