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률 연계 장기성과급 지급…SK스퀘어, 2년 사이 1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3년 전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은 박정호 전 SK스퀘어[402340] 부회장이 2022년 받은 장기성과급을 행사해 127억원의 주식보상을 수령한다.
전례 없는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000660]의 최대주주(20.1%)인 SK스퀘어 주가는 최근 2년 사이 10배 급등했는데, 이에 따라 퇴임 임원인 박 전 부회장도 막대한 보수를 받게 됐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정호 전 부회장은 2022년도 장기성과급(LTI)을 행사하겠다고 SK스퀘어에 지난 12일 통지했다.
이에 따라 SK스퀘어가 박 전 부회장에게 지급할 회사 주식은 2만996주다. 전날 종가(60만5천원)를 감안하면 127억원에 달한다.
SK스퀘어는 "자기주식 지급은 4월 3일 이후 실행 예정"이라고 공시에서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의 경영활동을 주주가치 제고와 연계하기 위해 장기성과급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 경영진이 재직 당시 부여받은 장기성과급에 대해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박 전 부회장이 상당한 규모의 보상을 받게 된 것은 최근 SK스퀘어의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SK스퀘어의 장기성과급은 상대적 주가 증감률에 따라 결정된다. 코스피 지수 대비 SK스퀘어 주가가 많이 오를수록 지급받는 주식 수가 늘어나는 구조다.
SK스퀘어 주가는 2024년 초 5만원 안팎이었으나 최근 60만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11%였는데, SK스퀘어 주가 상승률은 1천48%에 달했다.
이는 핵심 포트폴리오 기업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의 수혜를 한 몸에 입은 덕분이다.
특히 SK스퀘어는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던 터라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SK하이닉스(약 600%↑)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올랐다. 여기에 SK스퀘어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높을 때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효과적인 자본배분 정책을 시행한 덕도 있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박 전 부회장은 작년 SK하이닉스에서도 96억원을 받으면서 최고액 연봉 수령자가 됐다. 상여만 78억원에 달했는데, 마찬가지로 2022년 재직 당시 부여받은 주가 상승률 기반 장기성과급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1963년생인 박 전 부회장은 2012년 SK텔레콤[017670]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할 때 사업개발실장으로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후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는 2023년 말 그룹 인사 때 2선으로 물러났다.
한편, SK스퀘어는 박 전 부회장 외에 박성하 전 사장 등 전직 임원들에게도 이번에 장기성과급 권리 행사에 따른 주식을 지급할 예정이다. 총 15명에게 지급할 주식 수를 모두 합하면 9만8천135주다.
SK스퀘어는 "처분 예정 주식은 소량(0.07%)으로 이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효과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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