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기관들은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하면서 실질적인 수급 낙수 효과를 가늠하고 있다.
강세장이었다면 외국인이 물량을 다투는 경쟁자로도 여겨졌겠지만, 현재의 패닉 장세에선 상황이 다르다.
수급 부담을 해소해 줄 구원투수로 여겨지면서 이들의 대규모 자금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외국인의 손끝만 바라보는 국내 기관들의 민감도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6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내달 WGBI 편입을 앞두고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외국인 매수 규모로 향하고 있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급 부담이 가중되는 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전일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는 3.555%로, 연초(1월2일) 2.926% 대비 62.9bp 치솟았다.
서울 채권시장은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투자 심리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도 상당한 국고채 발행 물량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수급을 둘러싼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간절히 기대하는 배경이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주로 5년과 10년 구간 위주로 편입할 터라 해당 구간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특히 현재 5년물의 스프레드가 가장 약한 터라 자금 유입 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의 경우 지난달 말 이미 WGBI 편입발 수급 개선 등을 기대하고 포지션 확대에 나서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동 사태로 패닉 장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당국이 WGBI 편입 등을 앞두고 금리 안정화 및 매입 기대감을 높이면서 국내 기관들의 포지션이 꽤 쌓여있었다"며 "이어 패닉 장세가 나오면서 국내 기관들의 손익이 더욱 안 좋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외국인의 실제 유입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은 변수다.
이에 국내 기관들은 외국인 방향성을 살피면서 자금 유입 정도 및 추세를 가늠하고 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추종 자금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월 11조원가량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2주간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약하거나 순매도일 때가 있는 데다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도 거의 제로(0)로 추정된다"며 "스와프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비드가 부각되다보니 크게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WGBI발 외국인 유입 효과가 기대보다 덜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번지는 배경이다.
앞선 A 딜러는 "정부가 채권시장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분위기가 아닌 데다 유통시장 역시 꼬여있다 보니 외국인이 당장 적극적으로 담을 만한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WGBI 효과를 크게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전망했다.
국고채 입찰에서 드러날 실수요에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C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오는 31일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외국인 실수요가 들어오는 지를 확인한 후 PD 입찰 전략을 세우고자 한다"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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