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별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자산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증권사와 보험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진단했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내 '주요 취약요인을 고려한 금융시스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참고자료에서 시장성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와 외화자산 익스포저가 큰 보험사가 위험하다고 짚었다.
한은은 자산가격이 하락하면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자금유출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리스크는 다시 자산매각(fire sale)과 수익성 악화 등 건전성 저하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먼저 증권사에 대해 "환매조건부증권(RP) 중심의 자금조달 구조 특성상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차환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마진콜 및 채무보증 이행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제공한 매입확약, 지급보증 등 우발채무가 기초자산 부실에 따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실패, 차주의 상환불이행 등으로 실제 이행 의무로 현실화할 위험을 뜻한다.
보험사의 경우 "해외 유가증권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자산가격 하락시 평가손실이 확대될 수 있으며, 변액형 상품 등 보험계약 해지가 증가할 경우 유동성 압박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환율 상승까지 동반되면 외환파생거래 포지션에서 평가손실로 인한 추가 증거금 납입 및 환헤지 비용 상승으로 유동성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은은 이런 배경에서 글로벌 자산가격 조정이 증권사와 보험사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비관과 심각 시나리오를 상정해 스트레스 테스트에 나섰다.
테스트 결과 자산가격 조정시 일부 증권사와 보험사가 유동성 저하에 직면하겠지만 업권 전체의 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증권사와 보험사 업권 평균 유동성 확보 비율은 각각 113%, 321%(비관 기준 182%, 665%)로 100%를 상회했다.
한은은 글로벌 자산가격 조정 말고도 성장 양극화와 같은 취약요인이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와 기업, 부동산 등에서 나타나는 성장양극화가 금융시장 복원력을 저해하고, K자형 성장이 지속될 경우 장기 업황 부진 기업의 채무사완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금융자산 및 원화가치가 일시적으로 동반 급락하는 비관 시나리오와 양극화 심화 속 중동상황 장기화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보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상정해 테스트를 시행했다.
테스트 결과 예금취급기관 자본비율을 심각 시나리오에서 상당폭 하락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양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한 증권과 보험사의 경우에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며 대체로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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