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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이란대사 "한국은 비적대국…사전 합의해야 호르무즈 통항"

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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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연관성 없는 선박 확인돼야 통항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26일 "이란 정부와 조율하면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도 미국·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에 한해 통과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이드 쿠제치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려면 이란 정부와 사전에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비적대국 국가로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라며 "한국이 미국 제안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이 점을 평가한다. 그래서 미국과 다른 국가들과의 합의에 안 들어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가 언급한 '미국의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참여를 요구한 '호르무즈 호위 연합'인 것으로 풀이된다.

쿠제치 대사는 한국 선박의 안전한 통항 여부에 대한 질문에 "선박들 관련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쪽을 지나가려면 무조건 이란 정부와 사전에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쿠제치 대사는 이란이 전쟁 중인 미국·이스라엘과 연관성이 없는 선박인 점이 확인돼야 통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다시피 우리는 현재 전쟁 중인 상황이고, 호르무즈 해협도 이 전쟁에서 제외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 두 나라의 이익을 챙기고 얻는 어떠한 것들은 이란의 제재를 당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건 아니다"면서 "이란군과의 합의로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 현재 양국 간 외교장관 소통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한 불법적인 공습, 불공평한 공습이 유엔 헌장과 국제사회의 법률을 위반하는 한, 민간인도 피해 보는 상황이 이어지는 한 현재 상황은 계속 유지될 것 같다"고 했다.

이란과 휴전 합의에 이르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란 고위 관리와 이란 시민들은 백악관의 발언과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 같은 것은 믿지도 않고 신뢰도 안 간다"며 "지금 이런 얘기들이 오가는 것이, 그쪽에선 시간을 끌어서 다시 이란 공습 공격을 준비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했다는 '15가지 종전 조건'에 대해서는 "불법적이고 사실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너무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이 핵 활동을 포기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란의 핵 활동은 평화적인 핵 활동이고, 이란이 이런 활동을 멈출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이란은 IAEA 회원국으로 평화적인 활동에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나 이런 것을 보면 현재까지 이란의 핵 활동은 전혀 군사적으로 향한 것은 아니고, 그것에 대해서 아무 증거가 없다고 한다"며 "15개 안 중에서 이것 하나만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으로 이해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언급하고 싶은 것은 현재 이란과 미국 사이에 아무런 대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다"며 "현 상황에서 우리가 백악관이 제안하는 그런 요청이나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기자회견 하는 주한이란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26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에서 열린 미국ㆍ이란 전쟁 관련 사진전 및 다큐 상영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6.3.26 yatoya@yna.co.kr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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