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정부가 대규모 국채 긴급 바이백 실시와 초과세수를 활용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국고채 순상환 계획을 담은 것은 중동사태로 촉발된 채권시장 변동성 확장 국면을 안정화 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내달 1일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란 큰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채권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할 경우 당초 기대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작용했다.
시장 안정에 대한 당국의 의지를 국내외 투자자에게 모두 던진 셈이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는 전일 3.555%로 이란과 미국의 무력 충돌이 발발하기 전보다 50bp 가량 급등했다.
국제유가 쇼크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인상 기대가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분기 말을 맞아 유동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빠르게 치솟자 종전 채권 보유자들의 손절 매도가 연이으면서 약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급기야 전일에는 크레디트 시장까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위기감은 더 커졌다.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위험을 기준으로 한 수익률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WGBI 관련 자금 유입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 외국계 투자자는 "현재와 같은 글로벌 채권시장 분위기에서 금리가 10bp 넘게 급등하는 그런 채권을 사는 것은 고려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당국의 과감한 조치에 시장의 투심은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긴급 바이백 규모 자체가 5조원으로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데다 시간대도 장이 얇은 시점이라 당국 조치의 영향은 갈수록 커질 수 있다.
바이백을 공식 발표한 후 당장 시행 시점을 다음 날로 잡으면서 시차를 줄인 점도 강한 의지를 보여준 대목으로 꼽힌다.
향후 'WGBI 자금 유입 상시 점검반'을 구성해 운용키로 한 것도 당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동 상황에 따른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 WGBI 지수 편입 등에 대응해 정부는 한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공조하며 채권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정부가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바이백을 통해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분기 말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심리 호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향후 종목이 중요할 것이다"며 "지표물로 편성될 경우 시장의 강세 압력은 더 커질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당국 조치가 나온 직후 전일 민평금리 대비 8.5bp 급락하며 3.50%대를 뚫고 내려갔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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