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사회, 신임 의장에 박종수 사외이사 선임
구 회장 "올해 투자 우선순위·미래 방향성 명확히 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왔다. 2018년 대표이사 취임 직후 겸직을 시작한 지 8년 만이다.
신임 의장에는 박종수 고려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지난 2023년 ㈜LG 이사회에 처음 합류해 3년간 사외이사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분리 선임됐다.
(서울=연합뉴스)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사장단에게 속도감 있는 AX 추진을 당부하고 있다. 2026.3.26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LG[003550] 이사회는 26일 주총 직후 회의를 소집해 신임 이사회 의장에 박종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2022년 국내 최대 조세 전문 학회인 한국세무학회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회계·세무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뽐내고 있는 인물이다.
㈜LG 이사회에는 지난 2023년 합류해 감사위원회와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왔다.
앞서 권봉석 ㈜LG 대표이사(부회장)는 이날 오전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LG는 오늘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의장 규정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최근 LG그룹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변경하고 있는 상황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사실상 ㈜LG의 현 이사회 의장인 구 회장이 직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구 회장은 대표이사로서 이사회를 효율적이고 책임있게 운영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다.
권 부회장은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는 게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에 더 큰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해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상법 등 각종 법률 체계가 소액 주주들의 권익을 강화하고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소액주주와 기관 등도 대주주와 동일하게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걸 지속해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그룹은 시장의 이런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 개선 경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 본인도 그동안 LG전자[06657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유플러스[032640] 등 주요 계열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모두 물러났다. 해당 계열사들 모두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LG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011070], LG화학[051910],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051900],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037560], LG CNS, HS애드[035000] 등 LG그룹의 11개 상장사가 모두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 완료했다.
[촬영: 유수진 기자]
권 부회장과 함께 ㈜LG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구광모 회장은 이날 주총장에 오진 않았다. 대신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의 'CEO 메시지'를 대독했다.
구 회장은 "AI가 촉발하는 기술 혁신과 산업 간 경계의 붕괴로 제품·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며 "2026년은 더욱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의 방식만으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며 "㈜LG는 올해 투자 우선순위와 미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 오랜 기간 축적해온 사업별 차별적 기술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선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AI 사업에 대한 자신감과 선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LG만의 독자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 가겠다"며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LG의 중장기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긴 레이스에서 일시적인 성과를 쫓기보다는 단단한 뿌리를 만들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LG가 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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