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호 금융위 과장·최지우 거래소 본부장보, 거래소 거버넌스 토론회서 밝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출범 30주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의지가 재차 확인됐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진입 기업보다 퇴출 기업이 더 많은 '질적 구조조정'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우량 기업을 선별해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유도하는 '세그먼트(분할) 승강제' 도입이 강조됐다.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생산적 금융을 위한 거래소 거버넌스 대전환 토론회'에서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의 코스닥 시장 혁신 방향을 다시 한번 짚었다.
먼저 발제에 나선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코스닥 출범 이후 30년간 시총 외형은 커졌지만 시장 신뢰를 온전히 회복하지 못해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고 과장은 새로 도입될 세그먼트 제도에 대해 "상위 세그먼트는 단순한 우등생 그룹이 아니라 시장에서 선별된(Select) 우량 기업들이 모인 마켓"이라며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도 안심하고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별된 지수에 상장지수펀드(ETF) 등 연기금과 자산운용사의 자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든든한 수요 기반이 확충될 것"이라며 "코스닥 기업들이 굳이 코스피로 넘어가지 않더라도 시장 내에서 경쟁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량/비우량 기업의 낙인효과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한 인센티브 구조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 과장은 "하위 세그먼트에 대해서도 공시 규제 등 다른 기준을 적용해 기업 성장을 자극하고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 과장은 현재 논의 중인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이슈와 시장 구조 개편의 관계도 명확히 했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은 거래소 거버넌스의 문제이고 코스닥 세그먼트 분리는 시장의 외형과 정체성에 관한 것"이라며 "이 두 가지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폴리시 믹스(Policy Mix)'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거래소는 보다 구체적인 부실기업 정리 계획과 세그먼트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는 이날 발제에서 코스닥 시장의 진입·퇴출 현황을 짚으며 강도 높은 부실기업 정리를 예고했다.
최 본부장보는 "작년 코스닥 시장에서 38개사를 퇴출시켰고 올해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100개 이상 퇴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는 처음으로 진입보다는 퇴출이 많은 해, 즉 상장 종목 수가 감소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초기 상장 기업부터 성숙 기업까지 다 섞여 있다 보니 본연의 정체성이 많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소속부 제도를 폐지하고 상위, 하위, 관리 세그먼트로 나누어 정기 심사에 따른 승강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세그먼트별로 특성에 맞게 공시 부담을 완화하는 등 제도를 정비하고, 특히 상위 세그먼트를 대상으로는 대표 기업 지수를 개발해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김태년 국회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공동 주최로 열렸으며,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시장 개편 및 자본시장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촬영 임은진]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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