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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이변은 없었다…금융지주 회장 전원 연임 '성공'

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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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BNK금융 등 연임 안건 무난히 통과

뒤로 밀린 지배구조 개선안…"흐름 못 탔다" 평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원 기자 =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 속에 열린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연임을 확정했다.

작년 말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 저격 이후 당국이 연임 관행에 제동을 걸면서 지주 회장 연임이 좌초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 발표가 미뤄지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도 잇따라 찬성 의견을 내면서 사실상 지배구조 이슈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주총 마무리…임종룡·진옥동·빈대인 새 임기 시작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4대 금융지주와 BNK·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들까지 주총을 모두 마무리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진옥동 회장의 연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15%)의 반대에도 60%가 넘는 외국인 주주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지며 찬성률 87.99%로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BNK금융 주총에서도 빈대인 회장 연임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됐다.

BNK금융은 단독 후보 확정 과정에서 투명성 논란이 제기됐지만, 90%가 넘는 찬성표 속에 변수 없이 연임을 확정 지었다.

우리금융도 지난 23일 주총에서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결의했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79.39%가 참석한 가운데 이 중 99.3% 찬성으로 연임이 확정되면서 임 회장은 2029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금융지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교체 폭을 최소화하며 이사회 안정에 무게를 실었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3명 중 6명을 교체했다.

당초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에 앞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줄 것을 주문하면서 사외이사가 대폭 물갈이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소폭 교체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개념에 '독립이사' 포함 등 금융당국의 기조에 발맞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회장 연임 시 주총 특별결의 도입이나 사외이사 임기 단임제 등 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은 주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 전 선제적으로 조치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에서다.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대표이사 3연임의 경우 일반결의 대신 특별결의로 의결 기준을 격상했지만, 임 회장이 해당하지 않은 기준이라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다.

◇ 눈치싸움 속 골든타임 놓친 지배구조TF

금융권 안팎에선 금융당국이 드라이브를 걸었던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의 파장은 거의 없었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번 주총에 영향을 끼칠지 여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이렇다 보니 최고경영자(CEO) 연임 이슈가 걸려 있었던 신한·우리·BNK 등의 금융지주들도 별다른 견제 없이 관련 안건을 처리했다.

금융당국은 현 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은 여과 없이 드러냈지만, 이미 단독후보 추천이 끝난 상황에서 전체 판에 영향을 주는 것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연임 안건에 특별결의를 적용해 안건 통과를 위한 허들을 대폭 상향시키자는 게 지배구조 TF 최종안의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또한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금융권과 소통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판단되면 선제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본다"는 취지의 입장을 어필해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금융당국의 기대와는 달랐다. 주총 안건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아이디어를 적용한 금융사는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다시 일정을 앞당겨 주총 전에 지배구조 TF 최종안을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스텝이 꼬이면서 현재는 발표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금융권 내부에선 최종안 발표 시점이 당겨질 것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했다. 금융당국의 최종안 수위가 높아질 경우 자칫 주총 내 '변수'로 작용할 것에 대한 우려였던 셈이다.

하지만 결과 발표가 내달로 밀리면서 이번 주총을 둘러싼 리스크는 상당히 완화했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까지 국내 금융지주들의 지배구조 체제 전반에 '찬성'을 권고하면서 연임 이슈를 둘러싼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되는 수순을 밟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배구조 TF의 출범 당시 분위기를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 주총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이 맞다"며 "부동산·자본시장 등 대기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금융당국이 최종안을 내더라도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jlee@yna.co.kr

jwon@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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