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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4% 시대 온다…2028년까지 2% 복귀 난망"

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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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수개월 내 4%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단기 기폭제가 됐지만 탈세계화와 비용 상승 등 구조적 변화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2% 물가 목표치 회귀는 수년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미국 현지시각)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4달러에 육박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월 말 이란전쟁 발발 이후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미국 휘발유 가격은 3월 한달간 22%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년 내 가장 높은 월간 상승 폭이다.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앨런 데트마이스터 UBS 글로벌 경제 연구 책임자는 "유가 상승만으로도 3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포인트 상승해 3.4%에 이를 것"이라며 "4월에는 4%까지 치솟는 매우 강력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충격이 가시더라도 인플레이션이 과거처럼 낮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21세기 초반 저물가 체제를 가능하게 했던 세계화(globalization)의 동력이 사라지고 '탈세계화'라는 역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발판으로 저가의 제품을 세계에 수출하면서 세계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물가는 낮게 유지하는 호황을 누렸으나 이제는 그런 공식이 깨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카런 다이넌 하버드 대학교 교수는 "이민 제한과 탈세계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가 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 인플레이션은 2%보다는 3%에 훨씬 가까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월 수입 물가는 자본재와 산업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1월 기록했던 수치의 두 배인 1.3% 급등하며 공급 측면의 압력을 드러냈다.

최근 수개월간 생산자물가지수(PPI)로 측정되는 도매 물가도 상당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물가(CPI)로 전이되기 전 단계인 '파이프라인'에 이미 강력한 물가 상승 압력이 차오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2년 9%에 육박했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그동안 진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상품(Goods) 가격의 상승 폭 둔화 덕분이었는데 최근 이러한 하락 추세가 뒤집히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낮출 유일한 희망은 주거비를 포함한 서비스 분야다.

주거비는 CPI 바스켓의 약 40%를 차지하는데, 최근 임대료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어 하반기 물가 하락의 '무거운 짐'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주거비를 제외한 기타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견조한 노동 시장과 임금 상승세로 인해 잡히지 않고 있다.

데트마이스터 UBS 책임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2% 부근(2.25%)으로 지속 가능하게 내려오는 시점을 2028년 말로 예측했다.

현재 시장은 최근의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4월 금리 인상 확률은 8%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가계와 기업이 연준의 통제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경제적 타격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원투펀치'가 유가 급등 그 이상의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미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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