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사업' 목적 추가의 함의… 로보택시·구독 생태계 포석
차 제조사 넘어 모빌리티 테크·SDV 기반 플랫폼 기업 확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연초부터 주식시장을 달궜던 현대자동차[005380] 주가가 최근 잠잠하다. 그래도 높아진 눈높이에 올해 정기주주총회 분위기는 밝았다.
"주가는 높을수록 좋다"는 주주의 발언에 현대차의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장이었다. 깐부 회동에 이어 보스턴다이내믹스(BD)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자율주행 로드맵,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구상, 자동차 대여사업 목적 추가까지 다양한 미래 병기가 쏟아졌다.
[출처: 현대자동차]
26일 열린 현대차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지한 전무(차량아키텍처&인테그레이션센터장)는 "우리의 자율주행 기능에 대해서 경쟁사보다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가 자율주행 기술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기술 독립'과 '초협력' 병행 전략을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독자적인 AI(인공지능) 자동 학습 체계를 통해 인지·판단·제어를 통합한 딥러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이중화로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주행 데이터와 AI 지능이 선순환하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전략을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에서 우위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상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했다. 단순한 렌터카 시장 진출로 보일 수 있지만, 테크기업으로서의 핵심 전략인 구독 기반 서비스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업계는 진단했다.
차량을 하드웨어로 판매하는 모델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로 차량의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구독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SDV 시대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인 포티투닷(42dot) 및 모셔널(Motional)과의 협업을 통해 향후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운영 플랫폼을 직접 영위하겠다는 함의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글로벌 톱2 수익성을 거둔 완성차 그룹답게 투자 규모를 역대급으로 배정했다. 5년간 국내에만 총 125조원을 투입한다. 엔비디아(NVIDIA), 삼성전자[005930]와의 이른바 '깐부 회동'을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 및 피지컬 AI 기술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호세 무뇨스 사장은 강조했다. 아틀라스를 통해 생산 효율성 향상과 매출 확대를 함께 노린다.
높아진 주가의 영향으로 주총 안건들은 순조롭게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향후 배당액을 더 늘려달라는 요청과 함께, 성과 기반의 자기주식 보상을 통해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달라는 주주들의 의견들이 나왔다. 자율주행 기술 데이터 확보 계획 구체화 등 미래 시장 주도권 확보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와 기술 및 지능의 경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시대가 이미 가까이 와 있다"며 "이제 시장은 현대자동차를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닌,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갖춘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촬영: 이재헌 기자]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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