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 아시아 증시는 교착 상태에 빠진 중동 전쟁 상황에 대한 불안 속에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등의 주요 지수는 모두 떨어졌다.
◇일본 = 일본 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97포인트(0.27%) 하락한 53,603.65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8.19포인트(0.22%) 내린 3,642.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양대 지수는 모두 강세로 출발했으나, 장 중 하락 전환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이 포지션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15개 조건을 담은 종전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이란이 이 제안을 거부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안 등을 담은 5개의 자체 조건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상승세를 보였던 일본 증시에서는 종전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매도 움직임이 나타났다.
도요증권의 오츠카 류타 전략가는 "이란이 미국 측에서 발표한 정보를 즉각 부인하는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많은 투자자가 미국이 기대하는 대로 평화 회담이 진행될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닛케이지수가 54,000선을 돌파한 것은 단기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키옥시아의 주가가 6% 이상 떨어지고, 어드밴테스트도 2% 넘게 하락하는 등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이날 일본 개장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지만, 자국민에게 살해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오후 3시 44분 기준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50bp 오른 2.2795%에 거래됐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57bp 상승한 3.5264%에, 2년물 금리는 3.39bp 오른 1.3357%를 나타냈다.
이날 2년물 금리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하며 1996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1% 하락한 159.426엔에 거래됐다.
그 밖에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국가 비축유를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국가 비축유 방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한 2022년 이후 두 번째로, 이번 방출량은 자국 소비량의 한 달 치에 해당한다.
◇중국 = 중국 증시는 중동 전쟁을 둘러싼 여전한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2.75포인트(1.09%) 내린 3,889.08, 선전종합지수는 37.67포인트(1.46%) 낮은 2,546.5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개장 초반 보합권 근처에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이란은 미국이 전달한 종전 조건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고자세를 유지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현재까지 우리는 (미국과) 협상할 의사가 없고 어떤 협상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일 뿐 그것이 미국과 협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이란과의 장기전을 피하고 향후 몇 주 안에 종식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증시 투자자들은 전쟁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변동성으로 저가 매수도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14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소식은 중국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145위안(0.21%) 올라간 6.9056위안에 고시됐다.
◇홍콩 = 홍콩 증시에서 항셍 지수는 1.89% 내린 24,856.43, 항셍 H지수는 2.25% 낮은 8,389.9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대만 = 대만 증시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3% 내린 33,337.62에 거래를 마쳤다.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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