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정부가 나프타(납사) 수출 전면 제한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하면서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석유화학 기업들이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나프타의 경우 애초에 수출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수급난 해소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나프타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고공행진하고 있어 기업의 자금력이 수급 안정성을 가를 거란 우려도 있다.
(여수=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정부는 중동사태로 수급 차질이 생기고 있는 석유화학 산업 핵심 원료 나프타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26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모습. 2026.3.26 iso64@yna.co.kr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6일 산업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브리핑에서 "수출을 제한해 국내로 돌리는 나프타 물량이 기업들의 어려움을 모두 다 해소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도입 물량 하나하나가 소중하듯 국내로 돌리면 석화 기업들이 (급한) 어려움을 지나갈 수 있는 물량일 수 있어 수출 제한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실장은 국내 전환이 예상되는 물량 규모를 구체적인 숫자로 언급하진 않았다.
대신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나프타의 11%가 수출됐다고 밝혔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가정하면, 이미 89%는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고 11%가 추가로 내수 시장에 풀린다는 뜻이다.
[출처: 산업통상부]
양 실장은 이번 조치로 기업들의 '셧다운' 우려 시점이 언제까지 더 뒤로 밀릴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나프타분해설비(NCC) 기업들은 통상 재고를 2~3주 정도 확보하고 공장을 돌린다"며 "현재 언제까지 버틸 수 있다고 이야기하긴 쉽지 않다. 향후 잡히는 물량을 보며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자체적으로 해외 물량 수입을 추진할 때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기업일수록 원재료 수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중동 사태 이전까진 배럴당 600달러 수준이던 나프타 가격은 최근 1천100달러 이상으로 두배 가까이 뛴 상태다.
상황이 악화할 경우 수급조정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 실장은 "일단 기업들로부터 물량에 대한 보고를 받아보고 언제 위험한 상황이 올지 판단할 것"이라며 "가동률이 문제가 될 땐 긴급 수급조정 권한을 발동하는 등 국내 나프타 공급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림2*정부는 27일 0시 기준으로 '나프타 수출제한 및 수급안정을 위한 규정'을 고시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갔다.
중동 혼란으로 국내 기업들이 겪고 있는 나프타 수급난 해소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즉시 모든 나프타에 대한 수출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정유사와 석유화학사는 나프타 생산과 도입, 재고 관련 사항을 매일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부의 이번 조치는 공급망안정화기본법과 석유사업법 등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에 위반 시 사업자 등록 취소 같은 행정 제재나 2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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