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한국 대표에 책임 물어 사실상 경질 수순
공정위 불승인은 위약금 사유 아냐…롯데만 '난처'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롯데렌탈[089860] 인수를 포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불발되면서 SK렌터카 지분을 매각해 상황을 타개하려 했지만, 본사가 제동을 걸어 모두 무산됐다.
이번 거래 실패로 어피니티 본사는 한국 대표에 책임을 물어 퇴임 수순을 밟고 있다. 그간 집행한 비용의 적절성 여부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 창업자 KY 탕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은 이달 한국 지사의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SK렌터카 매각에 대해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해당 투자를 부결했다. 이후 경영진은 직접 한국을 찾아 의사결정 과정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어피니티 한국 대표가 업무에서 배제됐다. 회사 정보 접근과 내부 임직원에 대한 연락도 제한되면서 퇴임 수순에 들어갔다. 경영진은 롯데렌탈 인수 실패와 함께 그간 집행한 업무상 비용, 포트폴리오 회사에 청구한 수백~수천만원의 식사 등 비용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어피니티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17%를 1조5천73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해 3월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 1월 공정위가 어피니티의 SK렌터카 지분 보유를 사유로 들며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어피니티의 인수가는 주당 7만7천원인데, 롯데렌탈의 전날 종가 3만1천600원의 2배가 넘는다.
어피니티 한국지사는 SK렌터카 지분을 매각해서라도 롯데렌탈을 품으려 했지만, 결국 본사 경영진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SK렌터카를 매각하지 않으면 불승인 판단을 되돌릴 방법이 사실상 없는데, SK렌터카 인수가가 워낙 비쌌던 탓에 제값을 받기 힘들 거란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 인수 가격부터도 '고밸류' 논란이 있었다.
앞서 본사 경영진과 롯데는 롯데렌탈 인수 계약 전 논의 단계부터 SK렌터카 보유에 따른 공정위 불승인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내놨는데, 결국 우려대로 된 셈이다.
공정위의 불승인 결정에 따른 거래 불발인 만큼, 어피니티가 계약상 별도의 위약 책임을 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매각금을 손에 쥐지 못하고 시간만 보낸 롯데그룹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롯데 측은 재매각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과거 TPG 등이 인수 의향자로 거론됐는데, 인수자를 새로 찾아 어쩔 수 없이 더 싸게 팔아야 할 듯하다"고 했다.
어피니티 측은 "한국지사 대표는 현재 휴가 중"이라면서 "롯데그룹과 협의를 통해 공정위의 우려 사항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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