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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술로 美 조선 재건"…'CBS 60분' 한화 필리조선소 집중 조명

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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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상선 건조 능력이 크게 약화한 가운데, 한국의 조선 기술이 미국 조선업 재건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CBS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조선업의 현주소를 짚으면서, 한화그룹이 인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방송은 양국 간의 극명한 건조 물량 및 비용 차이를 구체적인 수치로 비교하며, 한화의 대규모 투자와 첨단 공정 기술이 미국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짚었다.

CBS 60분 '한화 필리조선소' 방송

[출처: CBS 60분]

◇ 美 건조 역량 극명한 차이…한화 필리조선소에 투자

미국 조선업은 사실상 붕괴 상태다. 방송에 따르면 중국이 한 해에 약 1천척의 대형 화물선을 건조하는 동안 미국이 건조하는 상선은 고작 3척 남짓에 불과하다. 이는 단순한 산업의 쇠퇴를 넘어 국가 안보의 치명적인 위협으로 간주된다.

건조 비용과 시간에서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이나 중국에서 6개월이면 완성될 선박이 미국에서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미국 내 건조 비용은 아시아 국가 대비 5배에 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다.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생산국임에도 현재 미국이 자체적으로 건조한 LNG 운반선은 단 한 척도 없다. 아시아에서 2억6천만달러면 건조할 수 있는 LNG 운반선은 미국에서 10억달러가 소요된다.

특히 미국 항구 간 화물 운송은 미국산 선박으로만 해야 한다는 '존스법(Jones Act)'에 발이 묶여, 미국 내 뉴잉글랜드 지역은 코앞의 자국산 가스를 쓰지 못하고 값비싼 외국산 가스를 수입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미국 정부와 미국 조선업계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화는 2024년 1억달러를 들여 미국 상선 건조의 명맥을 잇고 있는 두 곳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했다. 이후 1억달러를 추가 투입해 낙후된 시설의 현대화 작업에 착수했다. 한화는 향후 필리조선소에 총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필리조선소의 인도 물량은 1년에 1척에서 1.5척 수준이다. 일주일에 1척씩 대형 선박을 인도하는 한화의 국내 조선소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필리조선소를 이끄는 데이비드 김 대표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곳에서 연간 최대 20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BS 60분 '한화 필리조선소' 방송

[출처: CBS 60분]

◇ 韓 기술 이식 중…정치적·제도적 난제도 풀어야

60분 제작진이 방문한 필리조선소는 여전히 1942년 제작된 크레인을 사용할 정도로 설비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다.

한화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약 50명의 한국 기술 인력을 파견해 용접·배관 등 핵심 공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조선업은 숙련 기술 인력 부족이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목된다. 필리조선소의 교육 프로그램은 한 번에 약 20명 수준을 수용하고 숙련까지 3년이 소요되지만, 한국은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해 한 번에 수백 명 단위 인력 양성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미국 조선업의 부활을 위해서는 미국 내 정치적, 제도적 난관도 극복해야 할 이슈로 지목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선박 건조 핵심 원자재인 철강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결과적으로 자국 조선업의 원가 경쟁력을 약화시킨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적대적 비자 정책 역시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됐다. CBS는 앞서 조지아에서 한국 근로자들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됐던 사례를 공유하며, 한국의 기술 이식에 따른 딜레마도 소개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미국 해양 패권 유지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이사는 "단순히 배를 사오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결국 조선업은 국가 안보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미국은 자국의 통상을 스스로 보호하고 에너지를 직접 수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미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한국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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