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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효과 없다" 한화솔루션 2.4조 유상증자에 쏟아진 '혹평'…매도까지

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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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화솔루션이 2조4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대규모 지분 희석에 대한 수급 부담은 물론, 조달 자금의 목적과 시점에 대해서도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며 투자의견 하향과 이례적인 '매도' 리포트까지 등장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일 2조3천976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규 발행 주식은 7천200만 주로 기존 주식 수 대비 42%에 달하는 대규모다. 조달 자금 중 약 1조5천억 원은 채무 상환에, 9천억 원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전일 한화솔루션 주가가 18%가량 급락했고 증권사들은 일제히 보수적인 분석을 내놨다.

가장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곳은 DS투자증권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효과 없는 유상증자"라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만5천 원으로 내렸다.

안 연구원은 "1조5천억 원의 자금 상환으로는 약 13조 원(2025년 말 기준)에 달하는 순차입금을 의미 있게 축소시킬 수 없다"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는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현금흐름이 발생할 때 수반되는 전략으로 현재와 같은 재무구조 하에서는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역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채무 상환 및 3년 후 상업화 계획 중인 신제품에 투자를 계획한 점은 유상증자의 시점이나 규모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회사가 공략을 목표로 하는 우주 태양광 시장에 대해서도 "실리콘계는 페로브스카이트-HJT 탠덤 셀 양산을 준비하는 업체가 다수"라며 "준비 중인 페로브스카이트-TOPCon의 우주 시장 공략 가능성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유상증자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진명·김명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파일럿 검증 및 양산 전환 기반을 확보한다는 점은 기술 내재화 및 장기 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자금의 규모가 미래 성장보다 재무구조 개선이 큰 점, 우주 태양광 가시성 불확실, 향후 추가 조달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iM증권 역시 유상증자의 시점과 규모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표하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회사 전반적 상황과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 필요성은 동의하지만, 연초 이후 이어지고 있는 주가 강세 속에 기습적으로 40%에 달하는 높은 비율의 증자가 이뤄진 점은 아쉬움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특히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전 계열사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던 만큼 이번 증자 이후에도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3억 주에서 5억 주로 대폭 확대한 것도 향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한화솔루션과 같은 그룹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1조 8천억 원 규모 사채 차환을 위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 전략"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조달 자금으로 리파이낸싱 리스크를 관리하고 나머지 9천억 원은 차세대 '탠덤 셀' 기술 확보에 투입해 중국발 치킨게임이 심화된 실리콘 셀 시장을 넘어 기술 초격차 기반의 고수익 구조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역시 "양산 시점까지의 기술 격차 유지와 단기적인 태양광·화학 업황의 회복 지연이 핵심 변수"라며 "업황 반등이 늦어질 경우 증자 효과는 재무구조 개선에만 그치고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할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조언했다.

한화솔루션

[연합뉴스 제공]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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