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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ETN 시장 달군 중동 사태…최대 수혜자는 삼성증권

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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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상품으로 시장 63% 점유…타사 합산 거래대금의 2배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원유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에 대규모 베팅했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원유 ETN 시장으로 대거 몰리는 가운데 가장 크게 웃은 건 삼성증권이었다.

27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월 삼성증권 원유 ETN 상품의 거래량은 23억 주로 지난달(3억3천250만 주)에 비해 7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원유 ETN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삼성증권 전체 ETN 거래량의 74%가량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거래대금도 8천297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8배가량 급증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원유 ETN 거래대금을 모두 합쳐도 4천830억원으로, 삼성증권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증권 한 곳이 5개 상품만으로 국내 원유 ETN 시장의 63%를 가져간 셈이다.

3월 ETN 상품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원유 관련 상품이었다. 거래대금 1위인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2X WTI원유선물'은 406억원가량의 개인 투자자금이 쏠린 종목이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이 32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상품의 전체 거래대금은 2월 대비 각각 541%, 289% 급등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이 몰린 것인데,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유가 하락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거래가 급증하자 이에 따른 과열 신호도 감지됐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원유 ETN 관련 괴리율 초과 및 투자유의 안내 건수는 2월 20여 건에서 3월 100여 건으로 5배가량 급증했다.

이달 국제유가는 중동 휴전 협상 진전 시 급락하고 교전 재개 우려에 급등하는 등 지정학적 이슈로 출렁이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자사 원유 ETN의 강세 배경으로 장기간 운용 이력과 높은 유동성을 꼽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ETN은 기초지수의 추적 오차를 최소화하는 상품으로 증권사별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다"며 "결국 거래량이 많고 호가가 잘 형성된 곳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ETN을 운용하며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유동성 공급 역량이 시장 점유율로 이어진 것 같다"며 "최근 전쟁 등으로 원유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심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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