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P 잔액, 최근 1년 새 50% 급증
[※편집자주: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로 국내 대기업이 확보한 조 단위 여유 자금이 단기 자금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과거 규제로 위축됐던 증권사 랩·신탁 계정이 이들 '큰손'의 부상으로 다시 활기를 띠면서, 증권사 CP는 물론 카드사 등 발행사까지 유동성 수혜가 기대되는 모습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3편에 걸쳐 반도체 자금 유입이 증권사 CP 시장과 단기자금 시장에 가져온 변화와 그 파급 효과를 짚어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반도체 대기업이 여유 자금으로 채권 투자에 나서면서 증권사 기업어음(CP) 발행시장이 활황을 띠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증권사 CP/전단채 발행통계(화면번호 4720번)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이번 달 발행한 CP 순발행 규모는 5조3천49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발행량은 8조2천555억 원, 만기 도래액은 2조9천60억 원이다.
이번 달 증권사 CP가 순발행된 배경에는 반도체 기업의 업황 호조에 따른 여유자금이 신규 수요로 유입한 점이 꼽힌다.
올해 2월 SK하이닉스가 1조 원 규모로 채권 투자를 집행했다는 소식이 나왔고, 3월에는 삼성전자도 조 단위 채권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월 10일 송고한 'SK하이닉스 1조 채권 투자 집행설에 시장 들썩…발행물 빠르게 소화' 기사 참조)
이에 맞춰 증권사 CP 순발행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 1월 약 3천억 원 순상환을 기록했지만, 2월 1조5천75억 원 순발행으로 돌아선 뒤 3월 5조3천495억 원으로 순발행 규모가 크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대기업은 일정 신용등급 이상의 우량하면서도, 만기 1년 이내인 고금리 채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투자 조건에 증권사 CP가 부합하며 주요 투자처로 활용되는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올해 순발행 기조는 뚜렷하다. 지난해 1월(1천981억 원)과 2월(-3천500억 원), 3월(-4천224억 원) 모두 발행량이 미미하거나 순상환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적극적인 발행 기조에 CP 잔액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 26일 기준 55조5천411억 원으로, 연초(48조9천913억 원) 대비 13%가량 늘었다. 지난 1년 전 잔액(36조5천258억 원)에 비해서는 50% 넘게 급증했다.
증권사 신탁 관계자는 "증권사 신탁에 특정 반도체 기업 자금만 조 단위가 들어왔다"며 "전체 신탁으로 들어온 규모를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주로 만기 1년 이내의 CP와 전단채, 대형 증권사 (CP) 발행물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채 등 일반 크레디트 채권은 밀리는 분위기지만, CP 연내물은 잘 소화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촬영 안 철 수] 2025.9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