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투자 심리 악화에 분기말 수급 꼬임 현상 등이 더해지면서 크레디트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이 반짝 강세를 보이는 장에서도 크레디트물은 매도 물량이 쌓이면서 유통시장에서의 거래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수급 불균형이다.
채권 수익률 감소로 인한 기관 환매에 스와프 시장의 변동성까지 더해지면서 크레디트 매도세가 거세다는 설명이다.
반면 기관들의 자금 여력 감소 등으로 매도물을 받쳐줄 매수 주체는 자취를 감추면서 당분간 크레디트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매수자 사라진 시장…환매·투심악화 맞물려
27일 연합인포맥스 '장외채권 건별체결내역'(화면번호 4502)에 따르면 전일 100억원 이상 거래된 크레디트물(잔존 만기 1년 이상)은 대부분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보였다.
특히 다수의 여전채가 민평 대비 두 자릿수 높은 스프레드로 거래되면서 약세 기류를 이어갔다.
전일의 경우 국고채 금리가 장 막판 보합권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오전까지만 해도 강세 기류가 뚜렷했다는 점에서 크레디트 시장의 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크레디트 시장의 경우 최근 매도물이 쌓이면서 나날이 투자 심리가 취약해지고 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크레디트 환매가 계속되고 받아줄 기관은 없다 보니 수급 측면의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며 "여전채를 중심으로 오버 10bp 이상의 팔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분기 말은 기관들의 환매로 수급이 꼬이는 시기로 꼽힌다.
더욱이 올해는 시장금리 급등으로 채권 투자 수익률이 저조해진 터라 기관들의 환매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B 자산운용사 채권 담당자는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면서 채권형 펀드 및 ETF의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통상 이 시기 매수세를 받쳐주던 운용사의 자금 여력이 감소해 수급이 깨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지난주까지만 국민연금 등의 큰손이 시장을 받쳐주면서 매도물이 소화됐지만 이마저도 주춤해졌다는 후문이다.
◇꼬여버린 스와프에 매도 압력 가중
금리스와프(IRS)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도 크레디트물에 대한 매도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크레디트 채권 매수·IRS 페이 포지션의 기관들이 언와인딩(청산)에 나서면서 매도물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본드스와프 스프레드(화면번호 2995)에 따르면 전 거래일 2년 구간의 해당 지표(IRS 2년-국고채 2년물 금리)는 13.00bp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3일 23.00bp까지 벌어졌으나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튿날인 24일 곧바로 16.15bp까지 축소됐다.
이어 현 레벨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던 것과 달리 IRS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여파다.
C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환매와 본드스와프 이슈가 이어지면서 크레디트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안 심리가 극에 달하고 수급까지 꼬이면서 전일에도 환매로 연내물을 중심으로 한 부담이 가중됐다"고 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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