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올해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시장에선 가격 변동성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지만, 일각에선 그 시점이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고조된 때와 겹쳤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결제 약정 건수 기준 약 140억 달러(약 21조1천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계약이 27일 만료될 예정이다.
주요 거래소인 데리비트에서만 미결제 포지션이 거의 40% 가까이 청산된다.
옵션이 그동안 비트코인 변동성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왔다고 평가되는 만큼, 만기 이후에 가격이 급격한 움직임을 보일지 여부가 관심사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 동안 약 6만~7만5천 달러 사이에서 횡보했다. 지난 2025년 10월 기록한 약 12만6천 달러의 최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자금 유입 속에서 방향성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생상품 포지셔닝이 이런 가격 정체 현상에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테서랙트의 제임스 해리스 최고경영자(CEO)는 기관투자자들이 올 1분기 동안 가격이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콜옵션을 매도해 침체된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콜옵션 물량을 받아낸 시장 조성자들에게 리스크가 전가됐고, 포지션을 중립으로 맞춰야 하는 시장 조성자들이 가격 하락 시 매수하고 상승 시 매도하면서 비트코인 변동성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헤지 과정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잃는 이른바 '맥스 페인' 수준인 7만5천 달러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단이 막혔다고 트레이더들은 지적했다.
해리스는 "결제일이 가까워지면서 헤지 자금이 비트코인 가격을 해당 수준(7만5천 달러)으로 끌어당길 수는 있겠지만, 이는 실질적으론 가격 범위를 제한하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이번 대규모 옵션 계약 종료로 헤징과 관련된 기계적인 매매 압력이 사라지면서 비트코인이 외부 변수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만기가 지나면 변동성을 억제하던 힘이 빠지면서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요인이 다시 시장의 통제권을 완전히 쥐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스위스 가상자산 전문 아미나 은행의 안드레야 코벨리치 파생상품 거래 책임자는 "신뢰할 만한 휴전이 성사될 경우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비트코인이 7만5천 달러를 돌파하고 추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비트코인은 6만8천500달러 부근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는 "진짜 위험 요인은 주말 사이 (평화 협상 관련)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빠르게 이탈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나마 지난주까지 존재했던 구조적 완충 장치가 사라지면 더 이상 이런 움직임을 늦춰주지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13분 현재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전일보다 0.16% 오른 68,933달러에 거래됐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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