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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터보퀀트' 쇼크에 삼전·하닉 급락…'제번스 역설'로 극복할까

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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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와 유사한 단기 노이즈 그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구글이 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대폭 줄여주는 압축 기술을 공개하면서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개장 초반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천500원(3.61%) 내린 17만3천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만1천원(4.39%) 하락한 89만2천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하락세는 구글이 발표한 AI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Quant)'의 영향이 크다. 터보퀀트는 AI 모델의 핵심 데이터인 KV 캐시의 메모리 사용량을 최소 6분의 1 수준으로 압축하면서도 답변 정확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시장은 이 기술이 실제 적용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반응했다. 전일 미 증시에서도 마이크론(-7.0%)과 샌디스크(-11.0%) 등 메모리 관련주들이 일제히 폭락한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과거 '딥시크 쇼크'와 유사한 단기 노이즈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1월 딥시크 공개 당시에도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했지만 충격은 한 달을 가지 않았다"라며 "AI 모델의 효율성이 좋아질수록 비용이 하락해 접근성이 높아지고, 이는 오히려 총수요를 확장시킬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이러한 메모리 효율화 기술은 AI 인프라의 확장을 가능하도록 해 오히려 수요 증가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효율성 증대가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끄는 '제번스의 역설(Jevons Paradox)'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거시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도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난항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미 국채 금리가 4.4%선을 위협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 레벨을 지속하며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도한 비중 축소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 S&P500 테크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상태"라며 "단기적 차익실현 성격이 강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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