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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학자들, 美 국채를 '나쁜 남자'에 비유한 이유

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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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한 미국 경제학자가 미국 국채 시장을 로맨틱 코미디에 나오는 '나쁜 남자'에 비유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미국 정부의 변덕스러운 정책 결정과 취약한 제도적 허점에도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울며 겨자 먹기로 미국 국채 가격이 지지 되는 현상을 이같이 분석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예일대 예산연구소의 전무이사이자 경제학자인 마사 김벨은 이달 초순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현재 미국(국채)은 마치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홀마크(Hallmark) 영화 초반에 나오는 남자친구와 같다"며 "여자친구는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그와 사귀고 있다"고 말했다.

김벨은 "하지만 언젠가 그녀는 고향인 작은 마을로 돌아가 친절한 소방관을 만나고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그리고 우리는 그 일이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벨의 해당 발언에 청문회장의 많은 사람이 실소를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채권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스러운 정책 결정과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 등 커지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가 차입 비용(국채 금리)을 의미 있게 끌어올리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벨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가들도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을 대체할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금융연구센터(ICBM)의 소장이자 경제학자인 우고 파니차는 "사람들은 미국 국채가 유일한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전히 국채를 사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4.2%선 근처에서 횡보하다 이달 초순 3.92%까지 떨어졌다. 다만, 최근 들어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여파로 조금씩 반등 압력을 키우고 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4.41%에 거래됐다.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제프 브루수엘라스는 "지속 불가능한 미국의 재정 상태와 커지는 인플레이션 위험,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주요 우려 사항"이라고 진단했다.

역사적으로 한 국가가 투자 자금을 많이 유치한다면 그것은 신뢰할 수 있고 탄탄한 제도를 갖춘 국가를 의미했다. 이런 나라들은 저금리라는 혜택을 받았다.

지난 1989년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17세기 영국은 왕의 유혹을 견제하는 효과적인 제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자금을 빌릴 수 있었고, 이는 영국이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됐다.

악시오스는 "현재 투자자들은 미국을 여전히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보고 있지만, 만약 (대안이 되는) 새로운 '훈남'(hottie)이 나타나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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