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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에 엇갈린 美증시 승자와 패자…'에너지+8%, 항공-20%'

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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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나타난 연료 가격 급등으로 미국 기업들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에 연료 가격의 급등은 '원투펀치'와 같다. 첫 번째 잽은 투입비와 운영비의 상승으로 기업의 이익을 압박한다. 두 번째 펀치는 고객들이 지갑을 닫는다는 점이다.

미국 가계의 거의 전체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두 대 이상 가지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수준에서 4달러로 오르면 미국 가계는 연료비로만 연간 1천 달러 이상을 더 쓰게 된다.

이는 전형적인 가계의 재량 지출(Discretionary spending)의 8분의 1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재량지출에는 외식비와 의류비, 엔터테인먼트에 쓰는 돈이 포함된다.

◇직격탄 맞은 항공·외식 관련주

유가 헤지를 포기했던 아메리칸 항공(NAS:AAL)과 유나이티드 항공(NAS:UAL)은 연료비 상승과 수요감소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아메리칸 항공의 주가는 20%나 하락했고, 유나이티드 항공도 13% 빠졌다.

반면, 자체 정유 시설을 보유한 델타항공(NYS:DAL)은 오히려 주가가 3% 상승하며 차별화된 방어력을 보였다.

외식업체와 의류주도 곤란을 겪고 있다.

치폴레(NYS:CMG)와 나이키(NYS:NKE), 주방용품 판매점 윌리엄스 소노마(NYS:WSM) 등은 중동 전쟁 이후 기업 가치의 12~15%를 잃었다.

◇뜻밖의 승자:북미에서 원료 조달하는 화학 업체

화학 기업들은 유가 상승의 피해자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다.

미국 대형 화학사인 라이언델바젤(NYS:LYB)과 다우 케미칼(NYS:DOW)은 전쟁 이후 주가가 30% 급등했다.

이는 해외 경쟁사들이 비싼 원유 기반 원료를 쓸 때 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북미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암모니아를 만드는 비료 업체 CF 인더스트리스(NYS:CF)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급등세를 탔다.

◇가격 전가 어려운 가공식품 회사 주가 하락

소비자들이 즐겨 쓰는 필수 소비재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캠벨수프(NAS:CPB)와 제너럴 밀스(NYS:GIS) 같은 가공식품 업체들의 주가는 20% 이상 폭락했다.

이는 이미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가격을 대폭 올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에게 전가하긴 힘들 것이라는 회의론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브랜드 제품 대신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rivate-label)로 갈아타고 있다.

이 덕분에 월마트(NYS:WMT)나 코스트코 홀세일(NAS:COST), 크로거(NYS:KR) 같은 유통 대기업들은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

할인점인 버링턴 스토어스(NYS:BURL)은 '불황형 쇼핑'의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7% 올랐다.

◇전기차 수혜

장기적으로 이번 전쟁은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1970년대 오일 쇼크가 일본의 연비 좋은 소형차 시대를 열었듯이 이번 위기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모터(NYS:F)와 제너럴 모터스(NYS:GM)는 수요 위축 우려로 주가가 하락세인 반면 중국의 전기차 강자 BYD는 15% 올랐고, 배터리 거물 CATL도 상승세를 보였다.

베이커 휴즈(NAS:BKR) 같은 유전 서비스 업체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데 이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석유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불신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표] 이란 전쟁 한 달 주요 섹터별 수익률

승자 (Winners)수익률패자 (Losers)수익률
다우 케미칼 (화학)+30%아메리칸 항공 (항공)-20%
BYD (전기차)+15%캠벨 수프 (가공식품)-20%
에너지 섹터 평균+8%치폴레 (외식)-15%
벌링턴 (할인점)+7%나이키 (잡화)-12%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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