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가 추천한 법조인 출신 손우창 감사
'300억 자사주 매입·소각'은 대주주 반대로 부결
(성남=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코스피 상장 콘덴서 제조사 삼영전자공업[005680]의 정기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감사 선임 주주제안이 가결됐다.
앞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삼영전자의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장기간 저평가가 이어졌다면서 감사 선임과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제안했다.
[출처: 삼영전자]
삼영전자는 27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는 이번 주총에 20년 이상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한 손우창 감사 후보자를 추천하고, 3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표결 결과 손우창 감사 선임은 가결됐고, 자사주 매입·소각은 부결됐다.
이번 캠페인을 이끈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주총장에서 "회사 주가가 지난 30년 동안 똑같은데, 경영진도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회사에 신선한 외부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우창 감사 선임 의안은 56%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일반주주의 약 80%가 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파트너스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감사 선임이 삼영전자의 거버넌스와 자본정책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이사회가 추천한 김기찬 감사 재선임 의안도 아슬아슬한 표 차이로 통과돼 삼영전자는 2명의 감사를 두게 됐다.
또 다른 주주제안 의안인 3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의안은 22%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치며 부결됐다. 삼영전자의 최대주주인 일본케미콘과 2대 주주 변동준 회장은 약 절반의 지분을 들고 있는데, 이들의 반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됐다.
차파트너스는 보도자료에서 "주주제안 안건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찬성 권고와 유수의 연기금의 지지를 받았다"며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삼영전자의 저평가 문제와 주주환원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국민연금공단도 주주제안 안건에 모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삼영전자에 대한 주주제안 배경으로 부적절한 자본배분, 주주 간 이해상충 거래, 모자회사 중복상장 구조 등을 지적했다. 주주제안이 공식화하기 전 기준 삼영전자가 보유한 순현금 3천200억원은 회사의 시가총액(2천300억원)을 웃돌았다. 이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코스피와 경쟁사 평균에 못 미치는 1~3%대를 수년간 벗어나지 못했고, 주가도 지지부진했다.
김형균 본부장은 이날 "극도로 저평가돼 있을 때 (주주가치 제고에) 자사주 매입만큼 좋은 것은 없다"며 "자사주 매입은 이사회에서도 결정할 수 있다. 이사회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자본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성수 삼영전자 대표이사는 "지난해 1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그렇게 바람직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어떻게 투자하고 주주환원할지 이사회가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이 공개된 뒤 삼영전자 주가는 30% 올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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