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코스닥 상장사인 영어 교육 콘텐츠 전문 기업 이퓨쳐[134060]가 상법 개정안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 인공지능(AI) 전환기 속에서 자사주 소각이라는 재무적 기회비용을 감당할지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분석한 기업 자기주식 현황을 보면, 작년 말 기준 이퓨쳐의 자사주는 98만8천473주로 집계됐다. 보통주 발행 주식 총수(476만9천250주)의 20.73%에 달한다. 1년 전과 모든 수치가 동일했다.
2000년에 설립된 이퓨쳐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 영어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는 ELT(English Language Teaching) 전문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파닉스(Smart Phonics)' 등 독보적인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탄탄한 자산 가치를 쌓아왔다. 자기자본 비율이 80%를 상회하는 등 재무 구조가 견고하다.
그럼에도 최근 주가 흐름은 무겁다. 연합인포맥스 종목 시세(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퓨쳐의 종가는 3천920원을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4천100원)와 비교해 4.4% 하락했다. 작년 10월 중순에 장중 4천895원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주가 하방 압력이 뚜렷하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그사이 이퓨쳐는 성장성을 준비했다. 지난해 지출한 경상연구개발비는 21억7천913만원이다. 전체 매출액(111억4천249만원)의 19.56%를 차지했다. 2024년에도 매출의 25.23%를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다.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을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공격적인 R&D 투자가 주주 환원 여력을 제한하는 요소가 된다는 점이다. 발행 주식의 5주 중 1주인 '잠긴 주식'을 소각하면 기업가치 증대를 꾀할 수 있다. 다만 자사주를 일부 없애는 것은 잠재적 현금화 기회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퓨쳐는 부채가 거의 없는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가졌지만 시가총액이 190억원 내외의 소형주라 자본 배분 전략에 따라 기업 가치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며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투자를 증명하는 동시에, 상법 개정안 취지에 맞춰 자사주의 일부라도 소각해 주주들에게 확신을 주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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