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약가 53.55%→45%…2036년까지 단계별 조정
단기 주가 흐름 견조…중장기 투자 심리엔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보건복지부가 제네릭(복제약) 약가를 16% 내리기로 결정하면서 제약업계의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해졌다.
시장은 약가 인하가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단기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28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지난 27일 제약 업종 주가는 전장대비 평균 1.24% 오르며 코스피에서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직전일 약가 인하 결정에도 투자심리는 위축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제네릭 가격 산정률을 기존 53.55%에서 45%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보험 약가제도 개선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인하율은 16% 수준으로, 복지부는 업계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2036년까지 단계별로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
제약업계는 이번 개편안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업계가 그간 제시해온 마지노선인 48.2%보다 낮은 산정률이 결정되면서 수익성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기업은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해 연구개발(R&D) 투자 축소, 채용 조정, 대체 원료 모색 등에 나섰다고 전해졌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 약가를 깎아 신약 보상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발상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라며 "단순한 산술적 인하보다는 원료 국산화와 품질 관리에 힘쓰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가치 중심의 약가 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장에서도 예의주시를 하고 있다. 우선 약가 인하가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단기 실적 부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제약업계 투자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그려진다. 본격적으로 약가인하에 따른 수익성 변화가 생기면 시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크기와 무관하게 제네릭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이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약가 인하로 업계는 제네릭의 판매량 자체는 비슷하지만 가격만 내려오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제약사들 입장에서 매출 10~20%는 빠질 수 있어 타격을 크게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약가가 40%까지 내려가는 경우, 약 2만1천 개 의약품의 약가가 인하되며 연간 최대 3조6천억 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업계는 약가 인하 영향과 대응 전략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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