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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불확실성 지핀 서클 주가 급락…"스테이블코인 성장 동력은 여전히 유효"

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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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달러 스테이블코인(USDC) 발행사 서클(Circle)의 주가가 급락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를 끌어내린 재료는 미국 가상자산 규제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에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기만 해도 보상(이자)을 지급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어서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하락은 USDC 비즈니스 모델 붕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 불확실성에 따른 성장 속도 둔화 우려가 먼저 가격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급락은 크립토(crypto) 업계 전반이 나빠진다는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USDC 중심 성장 구조에 마찰이 생길 수 있다는 구체적 우려가 가격에 먼저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상원 협상 과정에서 '클래리티 법안'의 스테이블코인 보상 관련 문구가 종전보다 훨씬 엄격하게 제한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서클은 장중 한때 18~20% 급락했다. USDC 등 스테이블코인 사업으로 매출을 올리는 코인베이스(Coinbase)도 같은 날 9~10% 하락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한 연구원은 두 회사가 집중 타격을 받은 배경으로 각사의 수익 구조를 지목했다. 서클의 수익 구조는 본질적으로 USDC 준비금 규모에 달려 있다. 서클의 작년 총 매출 및 준비금 수익 27억4천700만 달러 중 준비금 수익이 26억3천700만 달러였다. 서클은 USDC가 퍼질수록 수익이 커지지만, 그 확장을 위해 유통 파트너와 상당한 이익을 나누는 구조다. 코인베이스가 대표적이다. 코인베이스는 작년 스테이블코인 사업으로 총 13억4천9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USDC 성장이 둔화되면 서클뿐 아니라 코인베이스 수익에도 직격탄이 되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한 연구원은 규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는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그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최종 법안이 단순 보유 보상만 제한할지, 아니면 사용 촉진 성격의 인센티브까지 실질적으로 묶을지"라며 "그 경계선이 어디에 그어지느냐에 따라 코인베이스와 서클의 중기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성욱·고민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이슈가 장기 전망을 헤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홍 연구원은 "이번 보상 제한 합의 기반으로 진행되더라도 스테이블코인 보유자가 이자 수익을 획득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며 MMF 토큰 등 토큰화 이자 상품 투자,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 보상 지급, 디파이(DeFi) 활동으로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경로를 제시했다. 규제 정비 이후에도 플랫폼들이 이 같은 이자 상품으로 고객을 연결하는 형태로 영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코인베이스처럼 개별 기업의 사업전략에 따라 이번 합의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합의에 불만을 가진 디지털자산 기업이 법안 추진에 제동을 걸 경우 클래리티 법안 통과가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속한 통과를 기대하고 있던 디지털자산 산업 전반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스테이블코인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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