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예멘 후티반군이 이란전쟁에 참전하면서 국제유가가 추가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경로였던 홍해마저 봉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라시아 그룹의 이란 분석가 그레고리 브루는 앞서 "후티 반군이 방관자에서 벗어나 이 전쟁에 참여하기로 결정한다면 유조선 하역은 불가능해진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후티반군의 참전은 "원유 공급 차질이 하루 1천만 배럴에서 1천700만 배럴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경우 유가가 현재 배럴당 90~100달러에서 배럴당 150달러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전쟁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음에도 국제유가에 피해가 제한적이었던 이유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아로 원유를 수송하는 대체 경로 홍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대표적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의 얀부 항구로 파이프라인 용량을 강화했으며, 이를 통해 호르무즈를 피해 하루 최대 300만에서 500만 배럴의 석유를 선출할 수 있다.
하지만 후티반군이 이날 이스라엘 남부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며 홍해마저 봉쇄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반군은 과거에도 홍해와 아덴만에서 통과하려는 상선들을 반복적으로 공격해왔다.
이 해역은 지중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핵심 통로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전쟁 전 홍해는 연간 약 1조달러의 물자가 이동하는 수송로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두 해운사인 스위스 본사의 MSC와 덴마크의 머스크는 이미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공격에 대한 우려로 이 지역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해운 요충지다.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며 전자제품과 의류, 가구, 밀, 옥수수, 커피 등을 수송한다.
전문가들은 후티반군 참전은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노엄 레이던 선임 연구원은 "전쟁이 격화한다면 후티반군이 해양 작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전 이란 최고 연구원 대니 치트리노비치는 "결국 후티반군이 진입하면 두 가지 일을 할 것"이라며 "첫 번째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고, 둘째 사우디아라비아가 얀부 항구에 유조선을 두고 석유를 실어 나르는 것을 막으려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폐쇄는 이란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가중될 것임을 의미한다"며 "이란 정부는 미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협상을 절실히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아 대변인은 이날 위성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남부의 민감한 군사시설을 목표로 탄도미사일을 대량 발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예멘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방공 시스템을 통해 성공적으로 요격됐다"고 밝혔으나 배후가 후티반군이라고 정확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후티반군의 공식적 참전은 이들이 이란전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사리아 대변인은 전일 "우리는 군사 개입을 위해 우리의 손이 방아쇠 위에 있음을 확인한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홍해를 통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벌일 시 군사 개입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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