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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점검] 대한제강, 자사주 비중 낮췄지만…주주환원 제한적

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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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로 비중 축소·정관 변경으로 우회로 확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자사주 취득 후 일정 기간 내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한제강[084010]의 경우, 자사주 비중을 낮추는 과정에서도 소각보다는 활용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어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제강은 이달 18일 기준 자기주식 553만7천674주를 보유하고 있다.

발행주식 총수는 무상증자 영향으로 3천437만1천596주로 늘어나면서 자사주 비율은 약 16.1%로 낮아졌다. 이는 2025년 말 기준 24.43% 대비 약 8%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이번 자사주 비율 하락은 소각에 따른 감소라기보다 무상증자에 따른 희석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자사주 절대 규모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발행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비율만 낮아진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실질적인 주주환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 감소를 통해 주당 가치를 높이는 반면, 무상증자는 주식 수만 늘어나는 만큼 기업가치 변화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한제강은 그간 자사주를 소각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왔다. 2025년에는 임단협 타결금 지급을 위한 2만8천900주 처분, 50만주 소각, 전략적 제휴를 위한 100만3천661주 맞교환, 사내근로복지기금 10만주 출연 등이 이뤄졌다.

특히 대동·대동기어·금강공업과의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자사주 비중을 29%대에서 24%대로 낮춘 점은 소각 없이도 보유 비중을 줄인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우호 지분 확보 효과도 동시에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사업보고서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졌다. 대한제강은 보유 자사주 가운데 100만주를 1년 6개월 내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전체 보유 물량 대비 일부에 그친다. 나머지 153만7천674주는 임직원 주식 보상 재원으로 활용하고, 잔여 물량은 향후 상황에 따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정관 변경을 통해 자사주 소각 의무를 우회할 방안을 마련해둔 점도 주목된다.

대한제강은 정관에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전략적 제휴, 사업구조 개편, 인수합병(M&A)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자기주식을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자사주를 다양한 경영 전략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둔 것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를 회피할 수단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추가 소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철근 수급 개선으로 올해 실적에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데다 상법 개정안 통과로 대한제강의 자사주 소각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BNK투자증권은 철근 업황 개선과 자사주 소각 가능성을 반영해 대한제강의 신규 목표주가를 1만7천원으로 제시했다. 대한제강의 현재 주가는 1만530원 수준이다.

대한제강 회사 로고

[출처: 회사 홈페이지 캡처]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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