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크게 흔들리던 채권시장에 정부가 대응에 나서면서 트레이딩 전략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국고채 3년 민평금리는 4.7bp 올랐다.
간밤 미 국채 10년 금리가 9.30bp 급등한 것에 비하면 절반 정도 약세를 따라간 셈이다.
아직 추세를 판단하기 이르지만, 시장에선 당국 개입이 일방적 약세 베팅을 제약하는 완충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전 변동성을 축소하겠다는 당국 정책이 효과를 내는 셈이다.
정책 발표 전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대비 약세 편향이 뚜렷했다.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부터 지난 25일까지 미 2년물과 우리나라 3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비교하면 비대칭성이 컸다.
미국 금리 상승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변동 폭은 82.5%였고, 금리 하락일 기준 우리나라 변동 폭은 27.5%였다.
이른바 '캡쳐 비율(capture ratio)'이 2.56 수준으로, 금리 하락장 대비 상승장 반응이 훨씬 큰 비우호적 국면이 나타난 셈이다.
즉, 채권 보유자 입장에서 보면 미국 대비 금리가 오를 땐 상당 폭 따라가고, 내릴 땐 훨씬 덜 내리는 비우호적 국면이 지속됐다는 의미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당국이라는 주체가 잠재적 강세 재료로 등장한 것이다.
다음 주 초 바이백 종목 선정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종목 선정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당국의 '전략적 모호성'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중단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관들의 포지션이 꼬이기 시작했다"며 "이 구간 압력을 줄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 델타뿐만 아니라 정부의 조달 비용을 고려하면 장기를 사주는 게 더 적절하다"며 "중단기 바이백은 외국인들의 종전 포지션 언와인딩과 단기 크레디트시장 경색 기류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일부에선 지표물 매수 주장도 나온다.
다만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바이백의 목적과 매수 주체가 발행 당국인 점을 간과한 것이다. 한은의 국고채 지표물 매입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바이백의 재원의 주요 편성 목적은 만기 평탄화다.
시장 대응에 좀 더 가중치를 두더라도 본연의 목적 자체를 완전히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경험이 많은 국고채 전문딜러(PD)들도 재경부가 지표물을 매수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향후 채권시장 급변동시 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용이해졌다는 점도 트레이딩 차원에서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재정경제부는 국고실장을 반장으로 둔 'WGBI 자금 유입 상시 점검반'을 운용하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국계 기관의 한 관계자는 "거래 흐름(flow)을 주요국과 비교하면 국내 외국인들의 중단기물 매도세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며 "당국이 대규모 개입한 가운데 다음 주 국고채 바이백을 앞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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