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전체로 기업지배구조 의무공시 시행
자본연 "공시대상 확대보다 질 높여야…이사회 공시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부터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확대되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가 기업가치 제고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공시 항목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임나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6일 발간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의무화 효과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의무공시가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위원은 의무공시 대상 기업의 '토빈의 Q'(Tobin's q)와 'PBR'(주가순자산비율) 추이를 비교하면, 지배구조 점수는 상승했지만 기업가치를 의미하는 주요 지표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위원은 "의무공시로 지배구조 점수는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은 건 그 정도가 제한적이거나 쉽게 개선 가능한 정량적이고 형식적인 부분에 국한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지표 준수율이 높아졌더라도 실제 기업 운영 방식이나 의사결정 구조 등에 질적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실질적 개선 효과 사이에 괴리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한국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의무대상을 전체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임 연구위원은 핵심지표 보완과 평가 항목에 대한 구체적 설명 의무 강화 등으로 공시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업지배구조 보고서가 10가지 핵심원칙과 15가지 핵심지표에 대한 준수 현황을 표 형태로 공시한다. 이는 정량적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장점이 있지만, 지표 간 중요도나 실행 난이도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연구위원은 "단순한 공시 확대만으로는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개선된 공시 항목과 기준을 조기에 정착시켜 제도의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사회 관련 공시 항목의 질적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연구위원은 "이사회 부문 개선이 제한적일 경우 기업가치 제고도 제한적일 수 있다"며 "실제로 이사회 점수가 향상된 기업에서는 기업가치 상승 효과가 확인된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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