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3월 30일~4월 3일) 서울 채권시장은 중동 사태와 신현송 한국은행 새 총재 후보자의 등판에 주목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동 전쟁이 한 달째로 접어들었음에도 미국과 이란 모두 공격의 수위를 낮추지 않음에 따라 확전 공포는 커지고 있다.
양측이 회담 가능성을 밝히고 있지만 격해지는 전황에 시장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에는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된 신현송 전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등판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신 후보자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31일부터는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한은 본점 인근에 있는 한화금융플라자로 출근을 시작한다. 당일 오전 9시 30분 출근길 문답을 통해 후보자 지명 후 처음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게 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오는 4월 1일과 2일 한은 본관에서 신한금융그룹, 기업은행·GS리테일과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각각 참석한다.
한은은 30일 '2005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을 발표하고, 금융시장 신뢰성 제고를 위한 '지표금리 개편방안'을 공개한다.
31일에는 지난 12일 개최된 비통방 금통위 의사록이 나오며 4분기 중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조치 내역이 공개된다.
3일에는 3월말 외환보유액이 공개된다.
구윤철 부총리는 30일 임시 국무회의, 31일에는 국무회의 참석한다.
4월 2일에는 부총리의 재경부 출입기자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3일에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출시를 기념해 증권사 현장 방문을 한다.
재경부는 30일 4월 개인투자용 국채발행계획을 내놓는다. 같은 날 작년 4분기 및 2025년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이 나온다.
31일 2차관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대비 외국계 금융기관과 비공개 간담회에 나선다.
같은 날 2월 산업활동동향, 국세수입 현황이 공개된다.
신규 국고채전문딜러(PD) 지정 발표도 예정돼 있다.
3월 수출동향은 내달 1일 공개된다.
4월부터는 8개월에 걸쳐 WGBI 편입이 시작된다.
미국에서는 내달 3일 발표되는 3월 고용보고서가 주목된다. 지난 2월 9만2천명 급감하는 쇼크가 나왔고, 3월에는 4만8천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31일에는 2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가 나오며, 1일에는 ADP 3월 민간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2월 소판매는 4월 1일 나온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나올 예정이다.
파월 아은 30일 하버드대 경제학 원론 수업에 참여해 토론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3월 30일),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연설(3월 31일), 마이클 바 연준 이사(3월 31일·4월 1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3월 31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4월 1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4월 2일) 등이 발언할 예정이다.
뉴욕증시는 이달 3일 성 금요일을 맞이해 휴장이다. 채권시장은 정오까지만 연다.
◇ 중동 불확실성에 국고 10년 3.9% 돌파…정부는 긴급 바이백
지난주(3월23~3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한 주 전보다 18bp 오른 3.592%, 10년물 금리는 19bp 높아진 3.925%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2.3bp에서 33.3bp로 확대됐다.
서울 채권시장은 중동 사태 추이 및 유가 흐름에 주목하며 변동성이 큰 장세를 나타냈다.
청와대가 주말 동안 새 한은 총재로 신 후보자를 지명했고, 시장은 인플레이션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는 '매파'로 평가하고 약세 재료로 받아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선 주말에 이란을 향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는 48시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또다시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5일간 발전소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대화나 협상은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장에서 유가는 10% 급락하기도 했다.
국고채 금리가 중동 사태에 오락가락하는 사이 분기말을 앞두고 25일에는 크레디트물 유통시장을 중심을 가파른 약세가 나오기도 했다.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짐에 따라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기관의 환매설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악화했다.
다음 날 정부는 5조원 규모의 국고채 바이백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 9월 이후 4년 만의 긴급 바이백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마지막 거래일 10년물 국고채는 3.9%를 돌파하며 약세장을 이어갔다.
미국이 지상군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동 전세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 높은 금리 레벨서 지속 가능성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주에도 변동성 장세를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DB증권 문홍철 자산전략팀장은 "고환율과 고유가는 금리에 상당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한은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고 이는 시장금리에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특히 고환율로 인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단기자금 유동성 긴축 가능성을 제시했다.
문 팀장은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라 단기 자금 유동성이 긴축되면서 단기 금리와 전체 채권시장에 매우 부정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이 호재를 무시하고 악재를 끌어다 반영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면 채권을 포함한 모든 자산시장에 대해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문 팀장은 말했다.
중동 사태가 한 달 이상 늘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쟁 5주차 돌입 및 (미국) 국무장관의 2~4주 지속 발언, 산유국의 에너지 인프라 파괴가 이어지면서 비관적 시나리오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시일 내 종전 또는 휴전이 합의된다 하더라도 에너지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연구원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연 2.4%로 제시했던 것에서 2.6% 수준으로 수정했다.
월별로 보면 전년동월비 기준 3월 2.3~2.4%, 4월에는 크게 높아져 2.9~3.0% 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3~4월을 고점으로 환율과 유가가 안정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더 악화될 여지도 있다고 조 연구원은 말했다.
조 연구원은 7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4월 중 중동사태에 따라 추가 인상이나 보류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금리가 중동 전쟁 장기화로 높은 레벨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가 높은 상황에서 WGBI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차기 총재 지명자인 신 후보자는 시장의 우려보다는 덜 매파적인 균형잡힌 발언을 제시할 것으로 조 연구원은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정부는 중동사태에 따른 물가 파급이 1~3차에 걸쳐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기존 돼지고기, 계란 등 물가 특별 관리 품목을 공산품 및 가공식품 전반으로 확대한 43개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2026.3.27 scape@yna.co.kr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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