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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올라탄 기업만 살아남는다"…업종별 신용도 격차 확대

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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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한국 기업들의 신용 지형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반도체 등 AI 수혜 업종과 화학·배터리·철강 등 전통 제조업 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업종별 신용도 양극화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30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향후 12~18개월 동안 한국 비금융기업의 전반적인 신용여건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AI 투자 확대와 산업별 수급 차이로 업종 간 신용도 차별화는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큰 수혜는 반도체 업종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실적과 현금흐름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을 흡수하는 동시에 재무 완충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흐름으로 네이버[035420], KT[030200], SK브로드밴드 등 통신·플랫폼 기업들도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전력[015760] 역시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투자 확대가 예상되지만,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신용도는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업종도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됐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는 급속한 기술적 전환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그룹의 로봇 부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또한 미래 성장을 견인하고 자동차 제조 공정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데 점점 더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기술 변화에 따른 수혜 기업

[출처: 무디스]

반면 배터리와 화학 업종은 신용 부담이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되지만, SK이노베이션[096770]은 배터리 사업 부진과 높은 차입 부담으로 디레버리징이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화학 업종에서는 한화토탈에너지스와 S-오일[010950] 등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 원재료 가격 변동 영향으로 현금흐름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 업종 역시 포스코홀딩스[005490]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에 따른 레버리지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부분 기업은 여전히 견조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은 내부 자금으로 투자 재원을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어 단기적인 재무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기업은 현금창출력 약화와 투자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신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부 변수도 부담 요인이다.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과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기업 전반의 비용 구조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은 정유·화학 업종의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장에서는 AI가 단순한 성장 동력을 넘어 기업 간 신용 격차를 확대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 변화에 대응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신용도 차별화는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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