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맥쿼리투신 바이아웃 주도, 번뜩이는 하우스 목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벤처캐피탈(VC)이 뿌린 토양에서 성장한 디티앤씨는 코스닥 상장 이후 모험자본 선순환구조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모험자본 생태계 선순환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한 건 '디티앤인베스트먼트'. VC다.
디티앤씨 창업자인 박채규 회장은 과거 투자 유치 때 인연을 맺었던 이승석 대표를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그때가 2015년.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이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어느덧 중견 VC로 성장했다. 바이오와 ICT, K-뷰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두루 투자 성과를 내면서 믿을 수 있는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VC에서 시작한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올해를 퀀텀점프의 해로 삼았다. 기업 초기·성장 단계 기업 투자에 그치지 않고, 경영권 인수(Buy-Out)까지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PE 본부를 신설하고 기업 전 생애 주기에 맞는 투자 체계를 구축했다. 선봉장은 신화철 PE 부문 대표다. 한화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 메이슨전략코리아, 브이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과거 맥쿼리투자신탁운용(현 브이자산운용) 인수라는 굵직한 딜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그는 디티앤인베스트먼트 하이브리드 전략의 핵심이다. 신 대표가 합류하면서 피투자 기업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사진=디티앤인베스트먼트
◇이승석 대표와 인연…결국 러닝메이트로
1990년대부터 약 30년간 채권매니저를 하던 신 대표는 2018년 사모펀드(PE)업계에 뛰어들었다. 2018년 홍콩계에서 PE 운용역으로 데뷔한 그가 본격적으로 딜에 나선 건 2021년.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을 인수하면서다.
신 대표는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PE를 만들어 인수했다"며 "이후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이승석 대표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합작 펀드까지 논의했으나 각자의 사정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대신 합작이 아닌 동행이 이뤄졌다. 지난해 신 대표가 브이자산운용에서 퇴사하면서 이 대표가 러닝메이트가 돼 줄 것을 제안했다. 신설하는 PE 부문을 이끌어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는 "오랜 채권매니저 동료가 이 대표의 형이어서 디티앤인베스트먼트의 성장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며 "VC 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다, PE로 할 수 있는 부문이 많다고 판단해 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디티앤 네트워크, PE 부문 밸류업 기반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PE로 확장을 통해 기업의 장기적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VC 부문으로 기업의 초기부터 성장 단계까지 동행하면서, PE 투자로 완결성을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성장 단계 기업의 경우 VC 투자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메자닌 투자 등을 통해 상장 이후에도 자금을 공급해 장기적인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장사 메자닌 투자뿐 아니라 가업 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도 활로를 뚫어주겠다는 포부다. 가업 승계 등을 통해 영속하려는 기업과 문제점, 고민을 함께 고민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VC DNA로 시작했다는 점은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며 "심사역들이 기업 성장에서 어떤 포인트가 필요한 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VC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PE 부문으로 할 수 있는 밸류업 방안이 많다"며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네트워크 생태계 내에서 볼트온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구축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 성장을 위한 솔루션을 창출해낼 예정이다. 신 대표는 그간 보유한 딜 경험이나 노하우를 신규 투자 시 리스크 컨트롤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자부품 메자닌 딜 채비…올해 2개 펀드 목표
디티앤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상장사 메자닌 딜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 제조업에 기회가 많다고 판단해 첫 딜도 전자부품 기업을 살펴보고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내로 딜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직 전자부품 쪽에 기회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며 "바이오 쪽은 아직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지만 역량이 축적되는 만큼 조만간 시장이 크게 열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다만 아직 리스크가 큰 곳은 보지 않고, 틈새시장에서 엣지있는 기술을 가진 곳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PE 부문은 올해 400억~600억 규모로 운용자산(AUM)을 불리겠다는 구상이다. 2개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는 작지만, 강한 하우스가 되겠다는 포부다.
신 대표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풍부한 PE 하우스를 만들고자 한다"며 "중견·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답을 만들어내는 하우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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